대우증권, 21일 매각 본입찰…인수 후보들 자금 마련 분주

입력 2015-12-02 06:30   수정 2015-12-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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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인수후보들이 `판돈` 마련에 분주하다.

매각 본입찰이 오는 21일로 확정되면서 남은 3주가량의 기간에 인수자금 확보 방안을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취재 결과 인수후보자의 재무통들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투자자 유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KDB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한국금융지주로부터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만큼 한국금융지주가 5천억원 전액을 지원해주는 셈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외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채권을 변제받아 유상증자 또는 대여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더해 회사채 발행으로 6천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특히 정해진 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해 부채 대신 자본으로 분류되는 회사채인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자기자본 8천억원을 더하면 활용 가능한 인수 자금은 2조원 가까이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1,423억원 규모의 현금과 현금성자산, 1조 1,624억원 규모의 매도 가능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지난 10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9,561억원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가 확정되면 KDB대우증권 주식을 담보로 은행권에서 7천억원을차입하는 인수금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자기자본 3,500억원가량을 더하면 인수자금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말 기준 1,309억원 규모의 현금과 현금성자산, 1조8,680억원 규모의 매도 가능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다각도로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금융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자회사인 국민은행에서 배당금으로만 2천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회사채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발행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또 인수가 확정될 경우 국민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부채비율이 낮고 자회사 출자여력이 높아 별도의 유상증자 없이도 지주사 자금으로 KDB대우증권 인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3분기 말 기준 당장 쓸 수 있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394억원에 불과하지만 자기자본금은 18조2,517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2조4,838억원)과 한국투자증권(3조3,026억원)을 압도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수후보들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일 경우 부채와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수후보들은 아직까지 투자자 유치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21일 KDB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을 진행해 연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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