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배당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상 첫 배당과 금리의 역전현상으로, 향후 은행권 자금이 주식 시장 등 자본시장으로 더 빠르게 이동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주식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 주가)이 시중 정기예금 금리는 물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KOSPI200 종목들의 추정 배당수익률은 1.44~1.61% 수준.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이 1.45%를 예상했고 NH투자증권 1.56% 그리고 대우증권은 1.61%를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5%고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3~1.8%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미 몇몇 정기 예금 상품에 투자해 얻는 이자 수익보다 주식투자를 해 배당으로 만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더 크다는 얘깁니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 인하하며 지난해 국내 금융시장도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1%대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았지만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워낙 낮아 배당수익률이 시중은행들의 금리 수준을 뛰어넘지느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등으로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를 압박했고, 삼성그룹과 외국계 사모펀드의 싸움 여기에 롯데그룹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등이 주주배려책 증가를 끌어내며 배당 수익률을 크게 올려 논 것입니다.
실제 코스피200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지난 2011년 1.54%에서 매년 조금씩 하락하며 지난해 1.13%까지 내려 앉았다 올해 최대 1.6%대로 올라설 것이란 예상입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준금리의 인상 요인은 크지 않지만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우선 내년 도입될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한국판 스큐어드십 코드가 기관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높여 기업들의 주주배력책 증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상장기업들의 현금유보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어서 경기침체기에 뚜렷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ROE라 불리는 자기자본이익률을 적정선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당확대가 불가피하는 분석입니다.
배당수익률과 은행금리의 역전현상이 이처럼 고착화 될 경우 초저금리 상황에 갈곳 잃은 부동 자금의 이동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금리가 1.3~1.8%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에 세금을 감안하며 시세차익과 이자보다 높은 배당까지 챙길 수 있는 주식투자 등 자본시장의 매력을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내년 비과세만능통장인 ISA도입과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 등의 시행으로 부동자금들의 이동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예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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