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 전원 사퇴…`학생회 단식+투신예고` 극한사태에 결국
총장과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종단 개입` 논란으로 내홍을 겪는 동국대의 이사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동국대 이사회는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이사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어 "현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께 총장과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투쟁하던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은 단식 50일만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범동국비상대책위`(비대위)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동공이 풀리고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전날 저녁부터 말을 하지 못했으나 병원에 입원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단식하다 최근에는 구토 증세가 심해 물만 간신히 섭취하는 상태였다고 비대위는 전했다.
김씨는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보광스님이 총장에, 사찰에서 문화재를 절도한 의혹 등이 불거진 일면스님이 이사장에 선임되자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10월15일 대학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대학원 총학생회장인 최장훈 씨는 일면 스님·보광 스님을 이사직에서 해임하지 않으면 투신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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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