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매달 많게는 10조 원씩 내다팔았던 ELS와 DLS같은 파생상품 손실이 3분기까지 2조 원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거래부진에 이어 상품운용 손실까지 더해져 4분기 실적도 낙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들이 하반기 국내외 주식 급등락으로 인한 파생상품 손실에 4분기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생상품 손실의 원인이 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가 이달들어 만 포인트 아래로 다시 하락해 만기에 평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다시 커진겁니다.
지난달 20일까지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7조 6천억 원으로 작년말과 비교해 14조 원가까이 급증한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은 36조 7천억 원으로 여전히 전체 발행액의 3분의 1이 집중돼 있습니다.
원자재를 기초로한 DLS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입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내주는 등 올해 만기를 앞둔 상품들의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저유가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지금까지 발행된 원유 관련 DLS 1조 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투자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 3분기에만 1조 3천억 원, 올들어 지금까지 1조 9천9백억 원의 손실을 입은 걸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신용도가 낮은 채권에 손을 대면서 신용 위험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입니다.
실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가운데 우량등급 비중은 5년 만에 절반으로 줄고, 같은 기간 AA등급과 비우량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은 47%로 올라섰습니다.
지난 5월 월평균 7조원 대에 달하던 거래대금도 하반기 들어 5~6조 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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