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권도 기업신용도 하락으로 올해 순익 대부분을 대손충당금에 쏟아부어야 할 처지입니다.
4분기부터 집중적으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무려 4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기업대출에 은행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0월말 기준 신규 기업대출은 55조9천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2014년) 총 대출 규모를 웃돌고 있습니다.
월별로 살펴봐도 하반기들어 지속 상승세를 타 10월에는 무려 10조7천억원이 늘었습니다.
초저금리에 주로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던 대기업들도 7월을 기점으로 은행 대출을 늘렸고, 중소기업 역시 갈수록 증가 추세입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특히 건설업은 3.58%로 경고등을 켰고, 해운업과 조선업 역시 1% 중후반대로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이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4분기 은행들이 쌓아야하는 대손충당금이 최소 4조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먼저 지난달 발표된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따라 확정된 신규 대손충당금 규모는 4504억원으로 이는 올들어 9개월간 누적 3천억원보다 50%나 많습니다.
여기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의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우조선의 9월말 현재 총 여신 22조5천억원에 요주의 최소 기준인 7%를 적용하면, 1조4천억원이 충당금으로 적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전성 재분류가 유력한 조선 빅3로 범위를 넓히면, 은행권의 추가충당금은 최대 3조5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330개 기업 대상으로 진행 중인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까지 연내 완료되면, 은행권 신규 충당금은 4조원 이상으로 급증, 은행권의 건전성 부담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