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화재, 자연발화 미스터리 `소방관 직접 재현`…방화범은 찌꺼기?
치킨집에서 발생한 자연발화에 대한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
최근 3∼4년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할 지역의 유명 치킨 체인점 주방에서 영업시간 종료 후 원인 모를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현장 조사에서는 담배꽁초나 전기합선, 인화물질 같은 구체적인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누군가 일부러 불을 낸 증거도 없었다.
결국 소방당국은 화재원인을 `자연발화`로 분류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의문을 품은 구리소방서 화재조사관들은 재현 실험을 하기로 한 것.
김 소방위 등은 경기도에서 발생한 치킨집 자연발화가 모두 튀김 찌꺼기를 모아 식히는 용기 주변에서 시작된 점에 주목하고, 치킨 조리 과정을 재현했다.
실험 결과 밀가루 등 튀김옷을 입힌 닭을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더미` 내부 온도가 20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불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튀김 찌꺼기는 소량으로는 불이 나지 않지만 야간에 주문이 밀려 계속 쌓이게 되면 내부에 열이 축적, 온도가 점차 높아져 찌꺼기 성분 밀가루의 발화점(180∼200도)에 도달했다.
유독 A치킨 업체 매장에서 화재가 반복되는 원인은 이 업체의 치킨 조리 온도 등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A치킨의 조리 온도는 180도로 경쟁업체들보다 많게는 10도 정도 더 높은 편이라는 것.
김 소방위를 포함한 구리소방서 화재조사관들은 찌꺼기 처리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킨집 화재, 자연발화 미스터리 `소방관 직접 재현`…방화범은 찌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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