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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열음의 연기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올 한해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KBS1 일일드라마 ‘가족을 지켜라’에 이어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리고 있다.
최근 그녀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 커다란 눈망울에 예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이열음을 만났다.
이열음은 지난 3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서 유전병인 파브리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가영 역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독특함이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어요. 가영이라는 인물은 임팩트가 강하고 보여줄게 많아서 도전해 보고 싶었죠. 걱정했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감독님, 선배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죠. 연기적으로 뿐만 아니라 작품에 임하는 자세, 동기 부여 등 많은 것을 배웠어요.”
‘마을’은 평화로운 마을에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이열음이 연기한 가영은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외모를 가진 19살 여고생으로 막연히 아이돌 가수가 되어 성공을 하겠다고 꿈꾸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열음은 가영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캐릭터의 매력을 맛깔나게 부각시켰다.
“작품이 추리극이다 보니 걱정이 많았어요. 거기에 더해 가영 캐릭터가 감정기복의 폭도 커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는 결말에 대해 안 알려주셔서 오히려 순간에 집중할 수 있어서 편했어요. 예전에는 캐릭터 분석을 혼자 하는 편이었는데, ‘마을’을 하면서 동료 배우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연구하니까 캐릭터가 잘사는 것을 배웠어요. (문)근영 언니가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자주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려고요.”(웃음)
추리극인 ‘마을’은 회가 거듭될수록 죽은 김혜진(장희진)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서서히 베일을 벗기 시작하면서 범인에 대한 추리가 이어졌다. 드라마는 등장인물의 비밀 하나씩 풀어내며 짜릿한 반전을 선사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유전병의 연결고리로 혜진과 가영이 자매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나 하나씩 반전이 드러날 때마다 촬영장이 시끌시끌했어요. 저희끼리도 퍼즐을 맞춰나가며 많이 엇나가기도 하고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배우들끼리 많이 친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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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음은 가영을 연기하면서 연민을 느꼈다고 한다. 외롭고 불쌍한 아이인 가영은 종영 2회를 남겨두고 14회를 끝으로 퇴장했다. 유전병인 파브리 병으로 안타깝게 눈을 감아야 했다.
“가영이 숨을 거두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엄청 슬펐어요. 사건을 파헤치려고 제일 많이 뛰어 다녔지만 결국은 사건의 진실을 알지 못하고 죽잖아요. 불쌍했어요. 촬영하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이열음은 파브리 병에 걸린 가영을 연기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파브리 병이 희귀병이기 때문에 연기를 함에 있어서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다.
“파브리 병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 했어요.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지식이 없다보니 아픔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는데, 실제 파브리 병을 앓고 있는 시청자가 댓글에 ‘사실은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다’고 썼더라고요. 연관검색어에 ‘이열음’과 ‘파브리 병’이 뜨니까 만족스러워요. 파브리 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거잖아요.”
‘마을’은 미스터리 트랩 스릴러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추리극이었고 장르적으로 중간에 끼기 어려웠고, 가만을 했어요. 대본이 탄탄해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배우들이 확신이 있어서 촬영에 흔들림이 없었어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을 통해 만족스러운 첫 성인 연기 신고식을 치른 이열음은 ‘가족을 지켜라’와 ‘마을’에서는 다시 교복을 입고 나왔다.
“지금 제 나이가 성인 역할도 애매하잖아요. 누구의 아역이었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나만의 캐릭터가 확실해서 좋았어요.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이라 많은 캐릭터를 해서 이름을 남겨 놓는 작품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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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로 데뷔, 올해로 데뷔 3년 차인 이열음은 MBC 드라마 페스티벌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와 KBS2 드라마 스페셜 ‘중학생 A양’을 통해 주목받았다. 신인이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중학생 A양’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소재가 너무 맘에 들어 욕심이 났어요. 감독님과 미팅을 4번 정도 했는데, ‘믿어도 되냐’고 하시며 걱정하셨어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이 비슷한 면들이 많았어요. 단막극이고 심오한 내용인데 잘 나왔어요. 촬영 때는 정신이 없어서 느낌 가는 데로 했어요. 일요일 밤 12시에 방송 됐는데, 다음 날 화제가 되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이열음이 어린 나이에도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여배우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이열음의 어머니는 KBS 11기 공채 탤런트인 윤영주. 이열음은 어렸을 적부터 연기와는 뗄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자랐다.
“엄마가 연기를 하셔서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중학교 때 너무 연기를 하고 싶은데 망설이니까 엄마가 연기 학원을 보내주셨어요. 그러다 프로필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사진이 돌면서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고 그러던 중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갔어요. 많은 분들이 소속사 이름이 ‘열음’이라 1인 기획사인줄 오해 하시는데, 저와는 전혀 상관없어요. 제 본명은 이현정이거든요.”
배우가 자신의 매력을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다양한 게 제 매력이죠. 보시는 감독님마다 다르다고 하세요. 다양한 이미지로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볼수록 빠져드실 거예요.”(웃음)
인터뷰 내내 이열음은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연기자로써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 연기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줬으면 해요. 팬들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무 살을 맞은 2015년을 바쁘게 보낸 이열음. 그에게 올 한해는 특별한 의미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올해 작품을 쉼 없이 하면서 주변을 많이 못 챙겨 아쉬웠어요. 작품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니까 허전하더라고요. 내 나이에 맞는 생활을 하지는 못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 것에 감사해요. 남은 2015년은 즐기고 싶어요. 여행도 가고 싶고, 사람도 많이 사귀고 싶고, 그 속에서 배우고 싶어요. 올 해는 성장할 수 있었던 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