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건비 감당 한계…"내년 최대 화두 성과주의"

정원우 기자

입력 2015-12-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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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저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은행원들의 연봉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데다 기업 구조조정까지 시작되면 은행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성과주의 도입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이후 은행원들의 연봉은 꾸준히 올랐습니다.

    2010년 대비 2014년 주요 시중은행 은행원들의 평균 임금은 20%대는 기본이고 최대 50%까지 오른 곳도 있습니다.

    금액으로 많게는 3천만원 가까이 올라 어느덧 대부분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8천만원을 넘거나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은행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그 사이 은행 수익성은 꾸준히 떨어져왔다는 겁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 ROA는 지난해 0.31%까지 떨어졌고 자기자본이익률, ROE도 4%(4.05%)대로 내려앉았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와 늘어나는 부실채권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은행 수익성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호봉제에 따라 임금은 계속해서 오르는 구조. 은행권 임금 체계 개편에 대해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본격적으로 성과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지만…이미 굳어져버린 우리나라 금융사들의 몸집을 유연하게 만드는 작업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권의 호봉제 도입 비율은 2014년 기준 91.8%로 국내 산업 전체의 60%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은행들도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올해 들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거나 앞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고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부실채권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성과주의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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