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채용이 달라졌다...‘탈 스펙’ 경향 뚜렷

입력 2015-12-08 17:45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10대 그룹이 지원서류에 학점, 어학성적, 가족관계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하거나,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하는 등 탈스펙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8일 발표한 주요 21개 그룹의 금년도 대졸 공채제도를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대 그룹은 지원서류에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 등 항목을 삭제하거나 간소화했다.

삼성그룹은 1994년부터 ‘열린 채용’을 도입해 지원서류에 사진, 주민번호, 가족관계 등의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고, 2015년 하반기부터 학점 제한(4.5만점에 3.0 이상)을 폐지했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부터 지원서류에 사진, 가족정보, 해외경험 등 기입란을 삭제했고, 2015년부터 동아리, 봉사, 학회활동 기입란을 삭제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지원서류에 사진, 어학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주민번호, 가족관계 등 기입란을 삭제했고, 자기소개서 위주의 서류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작년부터 지원서류에 어학성적, 자격증, 수상경력, 인턴경험 등 스펙 관련 기입란과 주민번호·사진·가족관계 등의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다. 롯데그룹은 2010년 상반기부터 학력 제한을 폐지했고, 올 상반기부터 지원서류에 사진, 어학성적, 자격증, IT활용능력, 수상경력, 대외활동경험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다. 면접에서는 2007년 하반기부터 직무 중심의 면접(역량구조화면접)을 도입했고, 2013년 상반기부터 학교, 전공, 학점 등을 가린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전공제한을 폐지하고, 지원서류에 어학성적, 해외경험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NCS기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면접에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직무역량·최종 면접을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하고 있다.
GS그룹 주요계열사인 GS건설은 지원서류에 해외경험, 병역여부, 가족관계 등의 기입란을 삭제했다.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등은 1차 실무진 면접에서 지원자의 출신학교 등을 가린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지원서류에 어학점수 기입란을 삭제했고, 이공계 지원자는 한자시험을 면제해주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부터 1·2차 면접을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은 ’15년부터 신장, 학력 등의 지원자격 제한을 폐지했다.
한화그룹은 ‘13년부터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지원서류에 가족관계, 종교, 주민번호 등의 개인정보 기입란을 삭제했다. ’15년부터 지원서류를 전계열사 공통 양식에서 계열사 개별 양식으로 변경해 각 사별로 필요한 항목만 기입하고 있다. 면접에서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3차이상의 면대면 심층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화갤러리아는 ‘13년부터 1차 면접 전에 선배사원과 지원자간의 1:1 캐쥬얼 인터뷰를 시행 중이며, PT면접 등을 블라인드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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