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wowtv.co.kr/wowtv_news/20151214/B20151214085755530.jpg)
모란봉악단 철수, 김정은 中 고위급 분노 샀다? 석유지원 중단 탓 등 추측 난무
모란봉악단이 12일 베이징 공연을 전격 취소하고 철수했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은 온종일 침묵했다.
연합뉴스는 14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에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의 구체적인 이유 및 북중 관계 영향을 묻는 질문서를 발송했지만 오후 6시(현지시간) 현재까지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13일 홍콩 중국인권단체를 인용해 중국이 북한에 대한 석유 지원 중단 의사를 전하고 북중 국경에 부대를 증파하는 등 압박을 가하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비서가 모란봉 악단을 중국에서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들도 모란봉악단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식만 전할 뿐 배경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환구망은 지난 11일 "조선(북한)예술단이 중국을 방문할 때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주북한 중국대사가 함께 기차역에서 그들을 환송한 것은 이번 공연이 일반적인 예술 교류가 아니라 `대형 외교활동`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당국이 강력한 보도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이 운영하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모란봉` 혹은 `모란봉악단`을 검색해도 관련 글이 검색되지 않는다.
전날 밤 주요 언론들의 모란봉악단 관련 기사에 달렸던 수많은 댓글도 삭제됐다. 아직 검색이 가능한 기사 중에는 모란봉악단이 전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가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룬 글도 보인다.
한 인터넷 언론은 "12일 오후 1시쯤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공항에 도착했다. 단원들은 소량의 짐만 갖고 있었다"며 "오후 12시55분 이륙 예정이던 (북한의) 고려항공 JS152편이 3시간 가량 연발된 뒤 오후 4시7분 평양으로 이륙했다"고 전했다.
중시전자보는 12∼14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연의 전체 티켓 수량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와 중앙대외연락부가 결정했고 "약 1만장이 배부됐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초청장 형식으로 나온 표는 공연장인 국가대극원 직원도 구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공연 취소 배경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모란봉악단이 중국의 금융 및 식량지원을 대가로 베이징 공연을 왔다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에 대해 중국의 지지를 얻은 것처럼 발언해 중국 고위급의 분노를 사 공연이 취소됐다는 인터넷 상의 추측을 소개했다.
또 중국 웨이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고위급이 공연 참관을 거부한 것에 북한이 불만을 품었을 수 있다,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문제 공격을 중국이 제대로 막아주지 않아 북한이 불만을 품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공연 참가자 가운데 탈북 시도가 있었다는 억측도 있었다.
모란봉악단 철수, 김정은 中 고위급 분노 샀다? 석유지원 중단 탓 등 추측 난무
[온라인뉴스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