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갤러리' 역주행하며 다시 보기(자신감+정성+스웩=지코)

입력 2015-12-14 17:31  

사진 세븐시즌스

연말을 캐롤과 함께 보낸다는 편견을 깨뜨린 이가 있다. 덕분해 올해 우리의 연말은 `스웩`할 수 있게 됐다. 아이돌 블락비의 리더가 아닌 지코로 돌아온 그 덕분에. 그동안 `쇼미더머니`에서의 잠깐 얼굴을 보여주고 아이돌 그룹 블락비로만 활동해 찔끔찔끔 본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중들이 목말라 하는 걸 알았던 탓일까. 지코는 첫 번째 미니앨범 `갤러리`로 풍성하게 대중들 곁을 찾아왔다. 힙합을 그냥 따라 하는 꼬맹이 인줄 알았던 모두의 반응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힙합계에서 래퍼, 프로듀서로서의 실력을 과시하며 지코의 화려환 귀환을 알렸다.

앨범 발매 당일, 지코는 싸이, 로이킴 등 쟁쟁한 선배 가수를 누르고 당당하게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 이후에도 차트 상위권에 노래를 올려두며 대중들의 겨울을 힙합으로 달궜다. 지코는 "6개 트랙을 그림을 그리듯이 작업했다.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청취하면서 느껴지는 것들을 피상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6개의 트랙들을 들으면, 전시회에 와서 관람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며 본인의 앨범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지코의 앨범에는 노래, 그림 그 이상의 것들이 들어있었고 다시 지코를 평가하게 했다.

#래퍼 지코에 응답할 시간
사진 세븐시즌스/ `유레카` 뮤직비디오 캡쳐
지코는 인기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리더다. 하지만 `쇼 미더 머니`에 이어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완벽하게 래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시기별로 노래를 발매하며 솔로로서의 활동도 끊임없이 해나갔다. 지코는 "블락비는 전체관람가고 지코는 감독판이라고 생각한다. 블락비는 아이돌그룹이니까 남녀노소 다양한 대중을 타켓으로한다. 지코는 가능하면 눈치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19금이 걸리면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없지만 지코로서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네이버가 발표한 세대공감 뮤직 차트에 따르면`유레카`는 10대, 20대의 남성과 여성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양 차트에서 1위, 2위를 거머쥐었다. 10대 남성 1위, 10대 여성 2위, 20대 남성, 여성 2위이다. 지코는 이번 앨범 타이틀 곡인 `유레카`를 통해 그는 자극적이고 야한 가사를 썼고 19금 랩을 해도 허용되는아이돌, 그가 바로 지코였다.

LA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공을 들인 `VENI VIDI VICI(웨니 위디 위키-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지금 지코가 래퍼로써 성공했음을 알리는 음악이었다. 아이돌이라고 눈치를 보거나 하는 일은 지코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당당하게 자신감을 표현했고, 겸손이라는 건 잠시 잊었다. 하지만 음악의 완성도가 그의 당위성을 입증해줬다.

#지코의 사랑
사진 세븐시즌스/ 뮤비 `오만과편견` 캡쳐
아이돌들은 상대적으로 연애에 있어서 제약이 많다. 보는 눈도 많거니와 본인의 이미지, 회사의 주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일반인처럼 마음놓고 사랑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코 역시 그런 점에 동의했다. 그는 데뷔한 이후 여자관계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오만과 편견` 트랙에서는 유감없이 본인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해당 곡에 대해 "나에 대한 오만이나 남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 다룬 곡이다. 서로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 거리를 두고 서로를 탐색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정만으로 서로를 대해보는 것도 좋지 않나는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사뿐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역시 힘을 줬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되었으며 아름다운 포틀랜드의 경관을 고스란히 담았다. 수란의 보컬과 지코의 랩이 어울어져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 정성도 이런 정성 없다

사진 세븐시즌스

이번 `갤러리` 앨범을 만드는 데 거의 반 이상의 시간을 피쳐링 해줄 가수 섭외에투자했다. 지코는 자이언티, 수란, JTONG 등 가수를 섭외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더욱 앨범은 다이나믹하게 꾸려졌다. 아마 혼자의 힘으로 6트랙을 냈더라면 파급효과가 이보다는 덜했을 거다. 하지만 지코는 영리하게 해당 트렉에 어울리는 가수를 알고 있었고, 본인이 가진 한계를 해당 가수의 장점으로 덮어 완성했다.

선공개 된 곡들도 있었지만 6개의 곡 중에 무려 5개의 곡은 뮤직비디오가 있다. 정말 정성도 이런 정성이 없다. LA, 제주도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며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고, 듣는 즐거움에 이어 보는 재미까지 더한 `갤러리`를 만들었다.

#지코에 대한 편견
사진 세븐시즌스/ 뮤비 `VENI VIDI VICI` 캡쳐
지코는 그동안 숱하게 지드래곤과의 비교에 시달렸다. 급기야는 `지코가 지드래곤을 따라 한다`는 루머까지 생기며 고생 아닌 마음고생을 했다. 7일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지코는 "음악적으로 겹치는 것 없다. 따라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서로 가는 길이 많이 다르다"며 일축했다. 이번 앨범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지코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다수의 가요관계자들은 지코가 이번 미니앨범 `갤러리`를 통해 본인의 면모를자세히 알렸음에 동의했고 이후지드래곤과의 비교는 줄어들 것으로분석했다.


지코는 음악을 "내가 살아있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2015년 들어 일주일도 쉬지 못했다는 그는 이제 끊임없이 달려오는 게생활 사이클이 됐다고 한다. 우리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캐럴로만 무장된 차트에 지코의 `스웩`한 힙합은 느끼한 음식 메뉴들 속 김치찌개와도 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참 좋겠다. 블락비가 아닌 솔로 지코로서의 행보를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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