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철수, 김정은 찬양일색 탓?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입력 2015-12-15 08:53   수정 2015-12-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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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철수, 김정은 찬양일색 탓?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을 돌연 취소한 이유는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 찬양 일색의 공연 내용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은 14일 "공연 내용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숭배 일색이었고, 이에 중국 측이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처음에 중국 측은 (최고 지도자급인) 당 정치국원을 참석시킬 예정이었지만 막상 리허설을 통해 공연 내용을 접한 뒤 참석 인사의 격을 낮췄다고 한다"며 "국정원은 이 과정을 공연 취소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봤다"고 전했다.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 리허설을 살펴본 결과 `자나 깨나 원수님 생각` `단숨에` `우린 누구도 두렵지 않아 원수님 따르리...` 등 김정은 제1위원장 찬양 일색의 노래들이 공연 목록에 다수 포함됐다.

중국은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을 대강만 알고 있었으나 리허설때 확인된 내용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숭배와 찬양 일색이어서 변경을 요구했다. 하지만 모란봉악단이 이를 거부하고 공연 직전 취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 이유에 대해 "업무면에서의 의사 소통이 원인"이라고만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으며, 북중 당국도 공연 취소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도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TV가 모란봉악단 공연 장면을 계속 내보내고 있는 점도 현송월 등 단원들의 행동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로 북중관계가 미묘해지면서 한반도 정세 역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 역시 북중관계의 이상 기류에 따른 북한의 전략적, 전술적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모란봉악단 철수, 김정은 찬양일색 탓?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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