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FA 운영의 문제점, 공감이 아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입력 2015-12-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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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사진 = 넥센 히어로즈 / 삼성 라이온즈)

올 겨울 FA 시장도 거품이 하늘을 찔렀다.

일부 특급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80억을 넘어 100억 육박하는 수준에 계약을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FA 선수들의 몸값이 100억을 넘었다고 주장을 한다. 뿐만 아니다. 외국인 선수의 몸값도 100~150만 달러의 벽이 깨진지 오래 됐고, 200만 달러 시대가 열렸다. 물론 시대가 변한 만큼 선수들의 연봉 수준도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대로 흘러가다가는 프로야구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론이 다시 한 번 대두되고 있다.

10개 구단들은 윈터 미팅을 통해 FA 제도의 문제점과 폭등하는 몸값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FA 제도가 탄생하고 꾸준히 제기 됐던 일들이고 해마다 겨울만 되면 제도의 문제점이 부각됐고 제도 개선을 외치는 이들도 많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심지어 올 해도 언급된 FA 선수들의 등급제는 결코 처음 나온 해결책이 아니다. 지금쯤이면 FA 선수들의 등급제가 시행됐어야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도 개선의 방안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나올 뿐이다. 등급제를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분명 어떤 대책을 강구하더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FA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꼭 등급제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합리적인 제도로 변화를 줬어야 했다.

FA 몸값의 폭등과 함께 올 겨울 또 다른 화두는 프로야구단의 흑자 경영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 1월부터 제일기획으로 흡수되면서 야구단 몸집 줄이기와 모기업에 의존이 아닌 자생력을 위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구단들도 함께 변할 것이라는 주장들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삼성 그룹의 야구단 운영 방침이 변한 것은 이 번이 처음이나 FA 제도와 별개로 90년대부터 야구단의 자생력에 대한 부분은 매년 꾸준히 언급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역시나 변한 것은 없다. 마치 한 세트처럼 FA 시장의 몸값이 폭등하면 프로야구단의 적자 운영과 함께 흑자 경영의 필요성이 제기 되고 구단은 공감하면서 문제점에 대해서 하소연 정도만 할 뿐이다. 단 한 차례도 변화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이대로 가다가는 프로야구단은 공멸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구단들은 왜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고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일까? FA 선수들의 거품 몸값도 선수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선수들의 몸값 거품을 일으킨 쪽은 구단들이었다. 적자가 남에도 불구하고 흑자 경영을 위한 방안 모색을 하지 않은 쪽도 구단과 해당 기업이었다.

아무리 기업들이 야구단 운영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과 분석이 어려웠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도 34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국 프로야구단=광고효과`를 위한 적자 경영에도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것은 안일한 경영이었다.

만약 삼성이 변화를 주고 성공한다면 타구단들도 삼성의 운영 방침을 그대로 따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 성공했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운영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FA를 비롯해서 적자 구조 등을 해결과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탁상공론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아직 어떤 방법이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결책은 각 구단이 찾아야 하고 만들어야 한다. 또한 더 나아가서 시도를 해야 한다. 그저 말 뿐인 걱정과 우려는 단 0.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변화를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지금이 기회다. 모두가 공감을 하고, 어려운 상황이 발생함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공멸은 머지않아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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