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하반기 들어 투자 종목을 대폭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는데요.
연기금의 자금 흐름을 정미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들어 7월 한 달을 제외하고 매수세를 이어온 연기금.
올해 상반기 4조9천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3조6천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중국의 주식시장 급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대한 영향으로 순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연기금은 증시를 떠받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기금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조 원 넘게 매수하며 매수 상위 종목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기전자 장치(전장) 사업 진출과 배당 등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연기금의 쇼핑 목록은 하반기 들어 전 종목이 교체됐습니다.
현대글로비스와 SK, SK이노베이션을 사들이던 연기금은 하반기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 LG화학, SK텔레콤 등으로 매수세를 옮겼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하반기 순매수 2, 3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중국도 구매세 인하하며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 같은데…특히 원·달러도 원달러지만 원·엔 환율이 돌아서는 걸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기금의 국내주식 편입 목표 비중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 4조 원 이상의 매수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연기금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전기차나 태양광 같은 친환경 업종이나 주주 친화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형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