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가장 두려운 게 제 공연에 실망해서 다음에 안 오는 거다"라는 만 43세의 댄스 가수이자 기획사 사장 겸 메인 프로듀서. 15일 오후 2시에 방송된 SBS FM `두 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박진영이 한 말이다.
박진영의 목표는 소박하다. 앞으로 딱 17년만 더 댄스 가수로 사는 것. "60살에 춤이 절정이 될 것"이라며 "60살에도 다른 20대 가수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살고 있다.
방송에서는 그저 웃기게 그려졌지만, 박진영의 `좋은피(JYP)` 건강론은 그것이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서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노화방지를 위해 꾸준히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박진영. 정말 좋아한다는 라면과 떡볶이마저 1년에 단 한 번, 그것도 두 젓가락만 먹는다. 물은 해양심층수만 마시고, 음식은 철저하게 유기농으로만 먹는다. 또한, 춤을 출 때 근력 부족으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고통스러울 정도의 운동을 한다.
하루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앞으로 17년, 약 6,200일 정도가 남았다. 방송에서 "너무 괴롭다", "정말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로 자신을 통제하고 조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홍콩에서 펼쳐진 2015 MAMA 무대에서 박진영의 발로 피아노 치는 퍼포먼스는 그에게 `흰둥이`라는 애칭 아닌 애칭을 선물했다. 1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나온 제시는 박진영의 MAMA 퍼포먼스를 보고 "토할 뻔했다", "앞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혹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아직도 왜 그 무대가 웃긴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Honey`의 코드 진행상 검정 건반을 아무거나 쳐도 불협화음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후배 가수들은 꿈꾸지 못할 퍼포먼스다. 그런 파격적인 판단과 선택은 지도를 받아 `만들어진 가수`가 아닌 `진짜 아티스트` 박진영만이 할 수 있는 무대였다.
데뷔한 지 20년도 넘은 박진영은 아직도 발전 중이다.2031년 12월 31일이 기대되는 이유다.실제로 이날을 위해 하루하루를 지워가며 살고 있다. 그 날은 박진영이 댄스 가수로서 절정의 기량으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날이다. 그에게 `흰둥이`라고 놀려도 좋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17년이나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