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매각협의회 측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제안한 주식 일괄인수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시멘트의 제안 자체가 매각을 방해할 의도로 이뤄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쌍용양회 매각협의회 측 관계자는 "태평양시멘트 제안은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우선매수권 여부에 대해 사실상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라며 "인수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태평양시멘트 측이 본입찰을 앞두고 매각을 지연시키기 위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태평양시멘트가 최근 매각협의회 측에 전달한 주식매매제안서는 22일로 예정된 본입찰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채권단이 구성하고 있는 매각협의회 보유 지분 46.14%를 인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주당 인수가격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평양시멘트는 현재 쌍용양회 지분 32.36%를 보유하고 있어 매각협의회 주식을 인수하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매각협의회 측은 태평양시멘트의 이 같은 제안이 협의조차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태평양시멘트는 주식매매제안서에 `이번 제안은 매각협의회에 대해 당사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것`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현재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에 대해서는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다.
매각협의회 측은 우선매수권을 상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평양시멘트의 제안 자체가 자신들의 우선매수권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이다.
태평양시멘트의 실제 인수의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태평양시멘트 측은 2006년 7월 이후 한 번도 쌍용양회 지분을 추가로 매수한 적이 없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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