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 싸이 "'강남 스타일'은 가수로선 고맙지만 작곡가로선 힘들게 한 노래"

입력 2015-12-18 14:41  

▲`유희열의 스케치북` 싸이 (사진 = KBS)

싸이가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 오른다.

지난 8일 진행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서 싸이는 5년 만에 스케치북 무대에 올랐다. 싸이는 "가장 그리웠던 무대였다. 평소에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인데 지금 굉장히 떨린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는데, 이어 스케치북이 곧 300회를 맞는다는 소식에 "이 프로그램이 계속 될 거란 생각은 했지만 유희열이 계속 할 줄은 몰랐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한편 MC 유희열은 싸이에게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런 일들이 벌어질 거라고 상상해본 적 있나" 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에 싸이는 본래 꿈이 가수가 아닌 작곡가였음을 고백하며 "곡이 너무 안 팔려서 내가 하고 끝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이렇게 오래 가수를 하게 될 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강남스타일이 잘 된 이후 시청에서 공연했을 때는 정말 무서웠다"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응원해주신 만큼 성과를 내지 못 하면 얼마나 서운하실까 하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의 히트에 대해 "벤치에 있던 선수가 주전의 부상으로 대신 타석에 섰는데 공이 너무 빨라 눈을 감고 친 게 홈런이 된 격이다" 라고 설명하며 "가수로서는 정말 고마운 곡이지만 작사, 작곡가로서는 나를 힘들게 한 노래" 라고 고백했다. 이어 "2002년에 발표한 `챔피언`을 극복하기 위해 굉장히 힘들었는데 2012년에 `강남 스타일`이 그 노래를 뛰어넘었다. 그래서 `강남 스타일`을 뛰어넘을 곡은 2022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싸이는 `강남 스타일` 이후 직면한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고백했다. "올해 5월부터 축제를 돌기 시작했다. 날것의 무대에 오르다 보니 정신이 들더라. `내가 그동안 미국병에 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라고 말한 싸이는 "기존에 썼던 곡들을 다 날리고 예전에 내가 했음직한 노래들로 다시 작업했다"고 밝혔다.

싸이의 이번 정규 7집 앨범은 전인권, 자이언티, 윌아이엠, 에드시런 등 막강한 피처링진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총 9곡 중 7곡에 피처링을 받았다고 밝힌 싸이는 "넌 후렴을 언제 부르냐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데 이어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한 앨범이니 편식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싸이는 이 날 스케치북 무대에서 신곡 `Daddy`, `나팔바지`, `Dream`부터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까지 열창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또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앵콜곡을 선보였는데, 이는 프로그램 말미에 공개될 예정이다.

싸이가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오늘(18일) 밤 12시 20분 KBS 2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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