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스타트업 인수 공들이는 까닭은?

입력 2015-12-21 07:12   수정 2015-12-21 14:35




삼성이 2013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위주로 총 75건의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 정보 사이트 `크런치 베이스`가 삼성전자와 삼성벤처투자, 삼성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SGIC)의 투자 내역을 분석한 결과 공개된 투자 금액만 13억2889만달러(약 1조5,734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비공개 투자액까지 더하면 액수는 2조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은 그동안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된 사업 구조를 통해 주요 기술·서비스를 자체 개발하는 것을 선호해왔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하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비주력 계열사는 과감하게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분야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해 재빨리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 부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iy)과 헬스케어(건강관리), 사물인터넷이다.

삼성은 이달 초 미국 콘텐츠 업체 `바오밥 스튜디오`, 일본의 VR 기기 업체인 `포브`에 투자하는 등 올해만 VR 기업에 5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헬스케어 역시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헬스케어 업체 `웰닥`에 현지 업체들과 공동으로 2,2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웰닥은 스마트폰으로 당뇨병 환자의 신체 상태를 관리하고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삼성은 영국의 의료기기 업체 `테라뷰`, 스위스의 건강관리 업체 `다카두`에도 지분 투자를 했다.

올해 삼성의 가장 큰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원천기술은 올해 2월에 인수한 미국 `루프페이`가 개발했다.

지난 1월에는 이스라엘의 사물인터넷 업체 `얼리센스`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해 수면측정기기 `슬립센스`를 선보였다.

슬립센스는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넣어놓으면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첨단 기기다.

삼성의 투자 대상은 해외에 집중됐다.

미국 기업이 60건에 달했고, 한국에서는 KT의 계열사였던 엔써즈에 지분을 투자한 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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