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이하로 낮춰 잡고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주요 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 수준으로
올해 가계대출이 평균 10%(안심전환대출 유동화 포함) 넘게 급증한 것에 비추어 거릐 절반 수준이다.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우리은행은 올 들어 12.9%(12조원) 늘었는데 애초 목표로 잡은 6조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3조9,294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증가액은 16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무려 19.8%나 불어났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4분의 1수준인 4.3%(4조원) 성장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신한은행은 올 들어 가계 여신이 8조9,991억원(11.5%) 늘었다.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4억2,829억원)을 포함하면 작년 말보다 17% 정도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3.8%(4조2,187억원) 수준으로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이 시중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8조5,389억원으로 이를 포함한 여신 증가율은 11.4%로 높아진다.
KEB하나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올해 실적에 크게 못 미치는 3.5%(3조원) 수준이고
NH농협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9%(4조3천억원)다.
은행권이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일제히 낮추기로 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 여파로 국내경기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무분별한 주택담보 대출을 억제키로 하는 등
대출관리를 내년부터 강화키로 한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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