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떠나보낸 두산, 새로운 중심 발굴이 필요하다

입력 2015-12-21 10:29   수정 2015-12-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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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사진 = 두산 베어스)


80-90년대 베어스하면 ‘불사조’ 박철순이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박철순은 베어스 팬들에게 영원한 레전드로 남았다. 이후 90년대 후반부터 베어스의 상징적인 인물은 김동주가 됐다. 김동주는 베어스에 입단해 4번 타자로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영원할 수는 없는 법. 김동주가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두산의 새로운 중심은 김현수에게로 옮겨졌다. 하지만 김현수 역시 팀을 떠나게 됐다.

올 겨울 FA 선언 후 국내 잔류가 아닌 메이저리그 무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해 당분간 국내에서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올 겨울 두산의 최대 화두는 김현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 하는 부분이다.

외국인 타자가 유일한 해법이다

일단 김현수를 대체할 수 있는 타자는 없다. 두산에는 김현수 외에도 분명 훌륭한 타자들이 존재한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김현수보다 더 뛰어난 외야수는 존재한다. 다만 공격력에서 김현수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김현수에 버금가는 타자를 얻기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 밖에 없다.

두산은 과거부터 외국인 선수를 잘 선택하는 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외국인 타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98년부터 02년까지 5년간 뛰었던 ‘타이론 우즈’는 베어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최고의 용병이었다. 그런데 이후 외국인 타자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우즈가 두산을 떠난 후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이들은 총 6명이었다. 이 가운데 성공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심지어 올 시즌에는 기대했던 잭 루츠가 조기에 퇴출당했고 대체 선수인 데이비슨 로메로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 팀을 떠났다. 현재 김현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외국인 타자임에도 이런 과거 전력은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김현수가 있던 외야 자리에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느냐? 아니면 1루수 자원으로 선택을 하는 것 말이다. 참고로 두산은 아직 외국인 타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중심, 새로운 스타 발굴 필요…

또 다른 문제로는 팀의 중심이자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

오랜 기간 김동주가 두산의 중심으로 활약을 해줬다. 또한 김현수가 김동주보다 더 오래 팀의 중심으로 활약해 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함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게 됐다. 분명 리더십이나 팀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는 기존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팀을 대표하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인물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팀의 중심 혹은 스타선수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고 시간도 필요하다. 가장 첫 번째 요소인 기량은 선수의 몫이지만 그 선수를 팬들에게 어필하게 하는 것은 구단의 몫이다. 이는 두산 야구단의 가치를 높이고, 팬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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