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로운 外人 투수들…제2의 나바로가 될까?

입력 2015-12-21 10:34   수정 2015-12-21 11:49

▲나바로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그 동안 유일하게 단 한명의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지 않던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2명을 동시에 영입했다.

삼성은 19일 우완 투수 앨런 웹스터와 85만 달러, 콜린 벨레스터와 5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삼성의 이번 결정은 전혀 삼성답지 않은 결정이었다. 새롭게 영입한 웹스터는 한때 유망주로 꼽혔던 인물이지만 커리어만 놓고 보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벨레스터 역시 최근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는 만큼 눈에 띄는 이력이 없다.

이는 지금까지 삼성의 행보를 고려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일이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박석민 잔류에 실패한 삼성은 내년 1월 모기업의 변화를 앞두고 일찌감치 덩어리 줄이기에 나섰다. 또한 변화를 앞둔 만큼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대해서도 이전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많은 팬들의 우려처럼 이제 삼성은 더 이상 부자 구단과 거리가 멀게 되는 것일까? 어쨌든 실전에서 모습을 나타내기 전에는 팬들의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코 커리어가 부족하거나 몸값이 적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삼성이 영입한 두 명의 투수들에 대해서 신중하게 파악하고 결정했느냐 하는 것이다.

모기업의 변화, 또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환경이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정확한 판단을 했느냐 하는 것이다. 보통 국내 팀과 계약하는 외국인 투수들에게 ‘붙박이’처럼 따라붙는 것이 ‘140km 중후반의 빠른볼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고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혹은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에서 2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포장을 하는데 성공했지만 과연 괴물 용병들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성공신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과열된 외국인 스카우트 시장. 결국 국내 구단들로 인해 기량미달의 외국인 선수들이 거액을 요구하고 필요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됐던 일이다. 삼성의 선택으로 외국인 선수 시장이 변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구단 형편에 맞는 선택은 결코 문제 될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삼성은 나바로를 통해서 외국인 선수에게 있어서 커리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2014년 삼성은 내야수 출신의 나바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 후 삼성은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바로는 한국 무대에서 성공한 외국인 타자가 됐고, 통합 4연패의 주역이 됐다. 올 시즌에는 홈런 48개 137타점을 기록하며 파워히터로 거듭났다.

결론적으로 커리어가 부족하다고 해서 실망할 것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성공하는데 있어서 커리어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2016시즌이 시작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삼성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악수가 될지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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