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사상 첫 교도소 공연 성료…눈물과 웃음의 두 시간

입력 2015-12-22 08:46  



가수 김장훈이 사상 첫 교도소 공연인 청주교도소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21일 청주교도소에서 열린 김장훈 콘서트 ‘친구’에는 대한민국스포츠합창단과 수용자들로 구성된 밴드와 중창단이 함께하며 친구라는 제목에 걸 맞는 감동적인 공연을 연출했다.

공연의 첫 시작은 김장훈과 밴드 한국사람이 등장해 ‘난 남자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페라`로 포문을 열며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김장훈은 첫 곡인 `난 남자다`를 부를 때부터 예외없이 객석으로 뛰어들어 수용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소리 지르며 분위기를 하나로 이끌어 갔다.

대한민국스포츠합창단은 수용자들의 열광적인 환호와 호응속에 `깊은밤을 날아서`와 `내일이 찾아오면`의 희망적인 노랫말의 두곡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내일이 찾아오면`을 부를 때는 중간 중간 각자의 종목을 나타내는 개인기로 색다를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김장훈과 함께 한 수용자들로 이루어진 밴드와 중창단의 무대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작곡 작사한 노래 `이 아들이 아파요`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으며 때로는 랩으로, 또한 밴드와 함께 하는 `사노라면`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다양하게 선사했다.

마지막곡인 ‘내사랑 내곁에’와 앵콜곡인 대한민국스포츠합창단의 나눔송 `키다리아저씨`로 김장훈의 공연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며 웃음과 눈물 속에 막을 내렸다.

청주교도소의 교정위원들은 “이렇게까지 우리 수용자들이 호응을 하고 즐거워 할려고는 생각지 못했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이곳에 찾아와서 큰 기쁨을 전해준 김장훈과 대한민국스포츠합창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수용자들과 만나자마자 격이 없이 지내는 김장훈에게 우리 청주교도소식구들이 많은 위로와 감명을 받았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장훈은 “10년전 부터 꿈 꿔왔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니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 교도소투어가 단순히 수용자들을 위로하는 차원을 넘어서 일종의 포용에 대한 계몽이 이루어져 이들이 죄를 뉘우치고 사회로 돌아 왔을때 조금은 포용할수 있는 정서가 마련되고 그런 사회적인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높은 확률의 재범을 막을 수 있고 그것이 또한 제2, 제3의 범죄와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교도소투어공연의 궁극은 범죄의 예방에 있다”고 교도소공연의 당위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 공연은 2016년 1월 중에 화성교도소에서 열릴 예정이며 2016년에도 여섯 차례 정도의 교도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공연세산 측은 “김장훈은 내년 봄에 발표될 25주년 앨범과 월드컵경기장 블록버스터 전국투어 준비에 올인 중이며 처음으로 연말공연을 건너뛰고, 내년까지는 앨범과 공연준비, 그리고 각종 행사와 축제, 나눔행사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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