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1세 소녀 학대, 아버지-계모가 2년간 감금 폭행…"父 처벌 원해"

입력 2015-12-23 01:54  



인천 11세 소녀 학대, 아버지-계모가 2년간 감금 폭행…"父 처벌 원해"


집에 2년여간 갇힌 채 굶주림과 부모의 폭행에 시달리다 탈출한 인천의 A(11)양이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가 처벌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장화정 관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A양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아빠가 처벌을 받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아이가 `네`라고 정확히 대답을 했고 다시는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 관장은 "A양은 구조 당시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보육원에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아버지의 처벌을 원한다고 또렷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 관장은 또 "A양이 시기는 모르지만 앞서서도 집에서 탈출했지만 행인이 자신을 다시 집에 넣어줬고, 이번에 재차 집에서 나왔다고 말했다"며 이전에도 탈출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11세 소녀 A양은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다가 지난 12일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집을 탈출, 배고픔에 슈퍼를 찾았다가 슈퍼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다.


탈출 당시 반바지에 맨발이었던 A양은 최소한의 영양도 섭취하지 못한 탓에 4살 평균 몸무게인 16kg에 불과했다.


A양은 "집이 어디냐"고 묻는 경찰에 처음에는 "고아원에서 나왔다"고 답했다가 경찰의 설득 끝에 결국 학대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A양의 아버지와 동거녀는 딸의 탈출사실을 눈치 채고 달아났다가 16일 오후 차례로 경찰에 검거됐다.


현재 나사렛국제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인 A양은 음식에 대한 집착이 남아있긴 하지만 발견 당시보다 4㎏이 늘어나는 등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장 관장은 "아이가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생활하지 못한 것 같아 쉼터나 시설보다는 가정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위탁가정에 장기 위탁할 계획"이라며 "이후 아버지 친권 문제가 해결되면 최종적으로 거처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11세 소녀 학대, 아버지-계모가 2년간 감금 폭행…"父 처벌 원해"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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