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외신캐스터
2016년, 통화전쟁의 시대
美 환율·금리인상 전망은?
9년만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정되면서 전 세계의 자본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는데요.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을 택하는 대신에, 오히려 시중에 돈을 풀어서 통화가치의 추가 절하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 비 미국의 구도로 세계 통화정책이 재편된겁니다. 자금 회수라는 출구전략에 나선 미국과, 경기부양을 위해 돈 풀기에 여념이 없는 일본과 유럽 등 다른 국가들 간에 통화정책이 정 반대로 움직이는, 이른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통화전쟁은 곧 환율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 시장의 관심은 이 환율전쟁에 쏠려있구요.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높은 가치를 유지했던 유로화가 달러와 같아지거나 역전되는 시기를 앞두게 되면서, 이 유로달러 패리티에 대해, 해외 투자은행들은 다양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마켓워치에서는 `2016년 달러 환율에 대한 3가지 전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 개의 투자은행들로부터 2016년 유로달러 패리티 가능성 그리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는데요.
간단히 표로 먼저 살펴보면, 씨티그룹은 2016년 연말 유로달러 환율이 1유로에 1달러로 패리티를 이룰 것이라고 봤구요. 유니크레딧과 HSBC는 각각 1유로에 1달러 12센트, 1달러 20센트를 예상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연준의 내년 추가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도 나왔는데요. 순서대로 각각 네번, 세번, 두번을 예측했습니다.
씨티그룹에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지금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내년에 네 번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내년 상반기에 하락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천천히 반등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구요. 유럽의 스페인 총선이나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했을 때 내년 말쯤 유로달러 패리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유니크레딧은 저유가와 강달러가 물가상승을 억제해도, 2016년 미국 경제 합리적인 속도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의 강한 반등이 없다면 금리 인상이 4번까지는 무리가 있다면서 전망치로 3번을 제시했구요. ECB는 1달러 10센트에서 15센트 사이에서 유로화 가치를 유지하고자 할 것이라면서 16년 말 1유로에 1달러 12센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기관이 내년 서너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HSBC는 단 두 번의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으면서 주목 받고 있는데요. 이번 기준금리 인상만 놓고 보면 연준이 비둘기파 적으로 기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계속해서 2016년에 기준금리가 25bp씩 2차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구요.
미국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도 이렇게 "이번 연준이 비둘기적 성향을 드러낸 만큼,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신빙성을 두고 있다"면서 2016년 말에는 1유로에 1달러 20센트선을 제시하면서 세 투자은행 중 달러가치를 가장 낮게 평가했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누가 이 환율전쟁의 승자가 될지로 모이고 있는데요. 특히 이 유로달러 패리티가 현실로 나타날지, 그 여부가 내년 환율전쟁의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양한 분석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2016년 유로달러 패리티 가능성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들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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