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상우(사진=넥센 히어로즈) |
사실상 해체된 마운드 재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2015시즌이 끝나고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팀이 바로 넥센 히어로즈다. 리그를 압도하는 부동의 4번 타자 박병호가 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을 했다. 또한 4시즌 동안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밴 헤켄은 일본으로 떠났고, 마무리 손승락은 FA를 통해 이적했다. 여기에 필승 불펜 한현희는 수술대에 올랐다. 다시 말해서 차-포뿐만 아니라 마-상까지 없는 상황이 현재의 넥센이다.
양훈-김택형, 선발의 숨통을 틔워줄 유력한 자원
큰 이변이 없는 한, 피어밴드-코엘로가 선발 2자리를 채워줄 것이다. 라인업 구성으로는 올 시즌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올 시즌 활약했던 피어밴드는 준수한 수준 혹은 강력함과 거리가 먼 수준이다. 코엘로 역시 아직은 감춰져 있기 때문에 변수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 그 대안은 바로 토종 선발이다.
팀 창단 이후 토종 선발을 육성해내지 못한 넥센이었다. 그 동안은 외국인 투수와 막강한 공격력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시즌보다 토종 선발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선발로 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자원이 양훈이다. 올 시즌 한화에서 이적한 양훈은 시즌 막판과 가을 무대에서 유일한 토종 선발이자 넥센의 세 번째 옵션으로 활약을 했다.
이미 기량과 잠재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을 받은 인물이다. 따라서 내년 시즌을 임하는데 있어서 부상이라는 변수만 발동되지 않는다면 넥센 로테이션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토종 선발 자원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양훈 외에는 눈에 띄는 자원은 없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육성해 볼만 한 자원으로는 좌완 신예 김택형이 있다. 김택형은 올 시즌 37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7.9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58이닝 밖에 소화를 하지 못했다. 따라서 붙박이 선발로 활용한다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김택형은 시즌을 치르면서 몰라보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만 하더라도 130km 후반에 머물던 구속이 시즌 막판에서 150km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따라서 미래 에이스로 육성해 볼 만하다. 이 밖에 오재영이나 금민철과 젊은 자원인 하영민 등도 가능성 있는 카드다.
필승 카드 빈자리, 이보근에 기대…
선발 자리의 경우 수년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나 불펜을 달랐다. 마무리 손승락을 중심으로 필승조에 조상우-한현희가 활약하면서 선발에 비해 불펜이 강력한 팀이 넥센이었다.
그러나 올 겨울 필승 라인이 완전히 붕괴됐다. 마무리 손승락의 자리는 신예 조상우로 대체가 가능하다. 문제는 조상우에 빈자리를 채울 자원이 없다. 한현희는 수술대에 올랐다. 지금까지 넥센의 마운드 운용으로는 선발보다 불펜의 문제가 더 심각하게 됐다. 문성현은 상무에 입대했고, 김영민은 투병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결국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자원들을 발굴해야 한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이보근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군입대 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09~2011시즌까지 3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 불펜에서 준수한 활약을 하기도 했다.
넥센은 내년 시즌부터 목동을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격력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다. 과연 이 번 만큼은 마운드를 확실하게 견고하게 세울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