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기자] 겨울이 되면 여자들은 아침마다 두 가지 고민에 빠진다. 스타일을 포기하고 따뜻하게 입을 것이냐, 보온을 포기하고 스타일을 살릴 것이냐. 이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아이템은 다름 아닌 페이크 퍼다. 퍼는 특유의 럭셔리한 이미지와 고가라는 이유 때문에 돈 많은 사모님 아이템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페이크 퍼가 트렌드 반열에 올라오면서 퍼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페이크 퍼는 말 그대로 가짜 퍼를 의미한다. 리얼 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공개된 후부터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지면서 페이크 퍼 사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페이크 라고 하면 ‘가짜’라는 부정적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패션계에서는 이미 페이크 퍼 홀릭이다. 이미 리얼 퍼의 대체가 아닌 그 자체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페이크 퍼는 관리가 쉽고 털이 덜 빠지는데다가 동물을 헤치지 않고도 예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와 테크닉을 시도할 수 있어서 디자이너들도 흥미롭고 소비자도 입는 재미가 있다.
최근에는 한층 젊고 더욱 패셔너블해져 털의 길이, 꼬임의 정도, 색상 패턴 등 각양각색의 페이크 퍼 아이템들이 눈에 띈다. 그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쉽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은 퍼 베스트다. 재킷이나 코트 위에 퍼 베스트를 입으면 스타일 지수는 물론 보온성까지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코디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코트 안에 베스트를 입어 페이크 퍼 소재가 슬쩍 비치면 펑크한 매력이 더해진다.
좀 더 확실한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페이크 퍼 코트도 좋다. 심플한 원피스나 투피스에 페이크 퍼 코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어주면 퍼가 가진 화려함 덕분에 한층 섹시한 분위기가 더해진 룩이 연출된다. 하지만 퍼 코트라고 해서 무조건 격식 있고 포멀한 차림에만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페이크 퍼 코트를 매치하면 신경 쓰지 않은 듯 멋스러운 스트리트 룩이 완성된다.
올해는 아우터뿐만 아니라 클러치 백, 목도리 등 액세서리 영역에도 퍼이크 퍼가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소화하는 방식 또한 다양해졌다. 페이크 퍼를 입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이런 소소한 액세서리를 활용하면 한층 더 세련된 겨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나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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