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KDB대우증권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른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한국경제TV와 만난 자리에서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이 10여년 전부터 그려온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DB대우증권의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이후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과 본격 경쟁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1일 마감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최고가인 2조 4천억 원대의 가격을 제시해 가격과 비가격 부문에서 모두 경쟁사들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특히 비가격 요소에서 대우증권은 물론 산은자산운용까지 직원들의 완전 고용을 보장해 경쟁사를을 따돌렸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기자본 8조 원대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해, 향후 자기자본 24조 원인 일본 노무라증권과 겨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됩니다.
미래에셋증권 고위관계자는 한국경제TV와 단독 인터뷰에서 "대우증권을 인수하게되면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다"며 "중국, 일본은 물론 세계 투자은행들을 따라잡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증자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3조 원대로 키웠지만, 수 십조 원의 자본금을 가진 해외 투자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03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세워 해외 진출을 시도했으며,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 투자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금융회사로 꼽힙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투자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브로커리지에서 성과를 보여온 대우증권과 시너지를 가장 키울 수 있다는 외부의 평가를 받습니다.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우증권 인수가 유력하다는 외부 평가에 대해 인수 확정 전에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가능성이 있다없다 이런 정도..) 지금 그 문제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에요"
미래에셋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인수가 확정되면 대주주 변경 신청 등을 거쳐 통합 작업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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