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은 대우증권을 디딤돌 삼아 나머지 대형 증권사와 단숨에 격차를 벌리게 됐습니다.
이번 인수는 브로커리지에 치중해온 우리 증권업계에 대형화와 차별화된 전략을 요구하는 계기가될 전망입니다.
이어서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투자은행의 자기자본은 4조원 안팎으로 우리나라에선 대형 증권사로 분류되지만,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물론 중국 증권사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미래에셋이 자기자본을 앞으로 10조 원까지 늘리면 NH, 삼성, 한국 등 나머지 대형사를 넘어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 증권사와도 경쟁이 가능해집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자본력의 열세,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의 열세, 이 두 가지 부분이 크게 해외 증권사들 내지는 투자은행들과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이유였는데. 최소한 둘 중 하나는 어느정도 해결되는 위치까지 왔다고 보여진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정부가 구상해온 한국형 투자은행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증권 인수와 브로커리지 업무에 치중해 반쪽짜리 IB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자산관리와 자기자본투자 등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올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현대증권이 재매각에 나설 경우 미래에셋을 이을 초대형 증권사의 추가적인 탄생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신진영 연세대학교 교수
"결국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스스로 위험 부담을 하면서 장기 금융투자 상품을 만들어서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이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거죠"
내년부터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새로 산정되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으로 대형사·중소형사간 생존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중소형 증권사는 주식 거래가 줄어들면서 기업금융에 집중해 성장한 메리츠종금증권과 같이 뚜렷한 특화 영역을 보유한 증권사가 아니면 살아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우증권을 인수해 초대형 증권사가 된 미래에셋증권.
그 한편으로 수 십년째 위탁매매에만 의존해 경쟁력을 잃어온 국내 증권업계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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