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 아니고 '종료'…무슨 차이? 해외 유입 가능성 있다?

입력 2015-12-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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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종식 아니고 `종료`…무슨 차이? 해외 유입 가능성 있다?
메르스 종식이 아닌 상황이 종료됐다고 방역당군은 23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상황 종료`를 선언, 지난 5월 20일 첫 환자 발생 후 218일 동안 이어졌던 메르스 사태가 일단락 됐다. 메르스 유행은 끝났지만 상황이 종료됐을 뿐 해외에서 다시 메르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방역당국은 `종식`이라는 말 대신 `상황 종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보건복지부는 마지막으로 메르스 감염 상태였던 80번 환자가 숨진 뒤 28일 후인 이날 자정을 기해 메르스의 상황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감염환자가 `0명`이 된 뒤 해당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의 2배가 지난 시점을 감염 종료 상태라고 판단하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는 14일이다.
방역당국의 `상황 종료` 선언은 1번 환자로부터 시작해 7개월 넘게 이어진 메르스 상황이 막을 내렸음을 의미한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메르스에 대한 공식 종식 선언을 검토했지만 고민 끝에 `종식`이 아닌 `상황 종료`라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표현을 썼다. 해외간 전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상 `종식`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0월 한국 방역당국과 가진 메르스 상황 관련 자문회의에서 한국의 상황에 대해 "메르스의 전파 가능성 해소(the end of transmission)라는 표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마지막 환자였던 80번 환자에 대해 "유행(outbreak)의 일부로 볼 수 없다"며 "감염력이 현저히 낮다(extremely low)"는 의견을 냈다.
이미 전파 가능성이 없던 상황이지만, 새로운 유행 가능성까지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종식`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고 사실상 국민이 일상에 복귀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실익도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방역당국은 80번 환자 사망 후 28일 뒤인 이날 아예 메르스 상황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했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강한 어감의 종식이라는 단어보다는 경계를 촉구하는 `상황 종료`라는 표현을 쓰기로 한 것"이라며 "감염병 방역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종식 아니고 `종료`…무슨 차이? 해외 유입 가능성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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