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혁 편지, 자필로 쓴 군생활 소식 "눈 제발 조금만 왔으면.." [전문]

입력 2015-12-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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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혁 편지, 자필로 쓴 군생활 소식 "눈 제발 조금만 왔으면.." [전문]


군 복무중인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이 자필편지로 근황을 전했다.


23일 슈퍼주니어 공식홈페이지에는 "사랑하는 우리 E.L.F."로 시작하는 은혁의 편지 전문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은혁은 "충성! 이병 이혁재입니다"라고 씩씩하게 인사한 뒤 팬들의 안부를 물었다.


이어 “2주 가량 적응 기간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탓에 편지가 늦었다. 미안하다"면서 "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분이나 잘 챙기십시오"라고 적었다.


은혁은 "눈이 제발 조금만 내리게 해달라고 기도 좀 해달라"면서 "얼마 전 하루종일 눈이 펑펑 내려서 드디어 제설작업이란 걸 해봤는데…제설작업,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은혁은 "보고싶습니다. 내 고무신들"이라며 팬들을 향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은혁의 자필편지 전문.


충성! 이병 이혁재입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습니까? 저 없이 잘 지내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잘 못 지내는 건 더 싫습니다. 그냥 대답하지 마십시요.


저는 드디어 자대배치를 받고 본격적인 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1군사령부 근무지원단 군악대입니다. 사실 자대배치 받고 전입해서 바로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늦게 쓰게 돼서 굉장히 미안해 하는 중입니다. 거의 무릎 꿇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원래 전입을 오면 신병들은 2주 동안 적응 기간을 갖습니다. 이것저것 배우기도 하고 병사들이랑 친해지는 시간도 갖고…, 뭐 그렇게 정신없이 적응하며 지내다 보니까 2주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대 게으름 피우거나 아니면 여러분을 잊었다거나 그런 게 절대 아닙니다. 훈련병에서 막대기 하나 달고 이등병 됐다고 머리가 큰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여기 와서 지금 나이 제일 많은 막내로 지내고 있습니다. 막내로 지내다 보니 우리 막내 규현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규현이는 막내인데 왜 버릇이 없을까?`


저는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른 막내로 역시나 굉장히 잘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군악대에 선임병들이 친절하고 재미있게, 또 어떤 부분에선 조심조심 배려도 해주며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준 덕도 있고, 군악대장님, 행보관님, 담당관님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 제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슈주 걱정이지 않습니까! 저는 진짜 알아서 잘합니다. 장난 아닙니다. 완전 짱입니다. 저는, 존멋 짱멋 세젤멋. 아무튼 바보 같이 착하고 예쁘기만한, 그러나 남자가 없는, 여러분이나 잘 챙기십시오.


날씨가 많이 추우니 옷도 따뜻하게 입고 목도리랑 장갑도 하고 털모자 같은 것도 쓰고, 아! 털모자 쓰면 어차피 머리 안 보이니까 이제 빡빡 밀어도 되지 않습니까? 겨울이니까 여러분이 눈사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눈이 제발 조금만 내리게 해달라고 기도 좀 많이 해주십시요. 얼마 전에 하루종일 눈이 펑펑 내려서 드디어 제설작업이란 걸 해봤는데…제설작업,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같이 기도합시다!


이제 2015년도 끝나가는데,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 올 2016년 준비 잘하십시오. 연말이라 바쁘면서도 마음 뒤숭숭할 우리 멤버들도 잘 부탁드립니다! 보고싶습니다. 내 고무신들. 감기 조심하고 아프지 마십시오. 또 편지하겠습니다. 충성! 이병 이혁재 올림.



은혁 편지, 자필로 쓴 군생활 소식 "눈 제발 조금만 왔으면.." [전문]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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