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사태 현장보니 '참혹'…8m 흙더미 속 첫 생존자 구조 '67시간만'

입력 2015-12-24 10:58   수정 2015-12-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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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사태
중국 산사태 현장보니 `참혹`…8m 흙더미 속 첫 생존자 구조 `67시간만`
중국 산사태 발생 67시간 만에 처음으로 생존자가 구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오전 6시40분 중국 선전 광밍신구 류시 공업원 부근의 산사태 잔해 속에서 19세 남성 톈쩌밍 씨를 구출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선전특구보는 생존자가 충칭 우산현에서 온 이주 노동자이며 당국이 발표한 실종자 76명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구조 당시 생존자가 의식이 있었으며 구조대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고 전했다. 다리가 잔해에 깔리면서 골절되고 여러 곳에 상처가 나는 등 허약한 상태로 발견됐지만, 수술 후 안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존자는 무너진 건물의 지붕 쪽에 생긴 작은 틈에서 극히 위태로운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대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생존자를 처음 발견해 3시간의 작업 끝에 8m 두께의 흙더미 속에서 구출에 성공했다. 경찰관은 "소방관들이 좁은 통로로 기어들어가 잔해를 일일이 손으로 치운 뒤 구조했다"고 말했다.
톈씨는 구출되고 나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고 북경만보가 전했다. 톈씨는 구조대원에게 사고 직후 주위에 떨어진 과쯔(해바라기씨 등에 소금과 향료를 넣고 볶은 것)와 유자 등 간식을 먹고 며칠을 버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고 후 좁은 공간에서 어머니를 많이 생각했으며 반드시 빠져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채 돌로 벽을 두드려 구조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있던 층에 많은 동료가 있었지만, 생사를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졋다.
구조대는 같은 시각 톈씨의 동료 한 명을 발견했지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가 22일 오전 산사태 현장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산사태 이후 확인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중국 산사태로 톈씨와 같은 우산현 출신인 샹 모씨(70)와 5∼10세의 손자 3명도 연락이 두절됐다. 지난 20일 오전 발생한 중국 산사태로 건물 33개 동이 매몰되거나 파손됐으며 38만여㎡가 토사로 뒤덮였다.
중국 산사태 현장보니 `참혹`…8m 흙더미 속 첫 생존자 구조 `67시간만`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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