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 美 원유생산업체 파산신청 2008년 이후 최다

입력 2015-12-26 11:14  




원유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파산보호신청을 했으며,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업체들도 지출 삭감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크로니컬은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새로운 보고서를 인용해 올 4분기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원유생산업체가 9개라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분기에 9개 원유 생산업체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은 2008년 시작된 대침체(Great Recession)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는 유럽, 중국 등의 저성장과 맞물려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약세가 1년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번 주에 9% 오르긴 했지만, 배럴당 가격이 38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원유 가격 추락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생산량을 줄이기는커녕 자체 할당량보다 많은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생산단가가 높은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업체들을 고사시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키우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미국 원유생산업체의 파산보호신청이 늘어나는 것은 OPEC의 의도대로 고비용-저유가 구조를 견디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시사하고있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은 보고서에서 지난 14개월 동안 7만 명, 전체 원유업계 근로자의 14.5%가 일자리를 잃는 등 노동시장에도 충격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에도 미국 원유생산업체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생산량은 서서히 줄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이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하고 OPEC은 현재 산유량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공급과잉에 따라 가격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 수요 대비 공급 초과량이 하루 6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면서 2017년까지는 공급과잉 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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