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16년간 수사망을 피해 운영되어온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의 실상을 파헤친다.
2015년 11월 14일 새벽 2시 경, 전국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내용의 112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새벽의 적막을 깬 요란한 신고전화는 서울 왕십리의 한 모텔에서 실시간으로 강간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당시 신고자는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으니 `초대`를 하겠다. 나랑 같이 내 여자친구를 강간하자"라고 다소 믿기 힘든 이야기를 전했다. 신고받았던 경찰 역시 "경찰생활 30년 가까이했는데 그런 신고는 처음이었고 당황했죠. 갑자기 사이버상에서 이상한 짓을 한다고 신고가 들어오니..."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 새벽 왕십리에서는 정말로 집단성폭행이 있었던 걸까. 강간모의가 시작된 곳은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이었다. 소라넷은 단순한 음란물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아니었다. 인사불성 상태의 여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일명 `초대남` 모집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가 하면 여성의 동의 없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게시되고, 여성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고의로 드러내는 보복성 게시글인 `리벤지포르노`가 올라오는 곳이었다. `소라넷`에서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는 이 충격적인 이야기의 진실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소라넷` 상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단번에 믿기 힘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온라인에서 범죄를 행하는 가해자를 직접 만나볼 순 없을까. 그런데, `소라넷`의 진상을 추적하기 위해 한 달간 관련 제보를 받아 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충격적인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14년 동안 `소라넷`을 이용해오며 50여 명이나 되는 여성의 나체사진을 동의 없이 찍어 게시했지만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은 없다는 제보자. 그가 수년간 법망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놀라우리만큼 당당한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까지도 흔쾌히 응했고 제작진은 그를 만나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해당 제보자는 "(강간모의 사건은) 실제지요. 실제가 아닐 수가 없지요. 다음날 소라넷에 사진이 올라가죠. 그 (술에 취한) 아가씨 사진이..."라며 충격적인 진술을 했다.
이 믿기 힘든 일을 가능케 한 `소라넷`은 최근 경찰청장에 의해 사이트 폐쇄에 대한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이에 운영자는 지난 12월 3일 소라넷 폐지를 향한 경찰청장의 언행은 `코미디`와도 같다는 공식입장 공지를 올리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 1999년부터 16년 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건재해온 `소라넷`은 회원 수 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1위 음란사이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어떻게 지금까지 `소라넷`의 운영 유지가 가능했던 걸까.
26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소라넷 편은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