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7집 음반 발매에 맞춘 콘서트 ‘누군가를 위한,’으로 관객과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루시드폴은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2년여 만에 발표한 정규 7집 음반 ‘누군가를 위한,’의 동명인 콘서트를 열고, 가장 `루시드폴 답게’ 140여분동안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콘서트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에서 이틀동안 총 1500여 명의 관객과 함께한 이번 공연은 루시드폴 특유의 감성이 나즈막하게 스며들었다.
별이 쏟아지는 듯한 조명 아래 피아노의 ‘마에스트로’ 조윤성을 비롯, 기타의 김진수, 베이스의 황호규, 드럼의 신동진으로 구성된 루시드폴 퀸텟 (LUCID FALL Quintet)의 연주는 한 곡 한 곡마다 잘 짜여진 그만의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루시드폴은 공연 초반, 기타 솔로곡 ‘검은개’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애정어린 설명으로 자신의 퀸텟 세션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조심스럽게 함께 하는 곡들의 향연을 선사하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
루시드폴은 푸른빛 조명 아래에서 ‘우리, 날이 저물 때’, ‘4월의 춤’, ‘아직, 있다.’등 최근 발표한 7집 음반의 수록곡으로 최초로 라이브로 공개하는 노래들을 차례대로 들려주었고, 자신을 위해 함께 울어주는 기타의 ‘공명’에도 감사를 보내며 음악 중간마다 조곤조곤한 멘트로도 관객과 호흡했다. 이어 ‘가족’,’바람, 어디에서 부는지’,’햇살은 따뜻해’등 기존의 히트곡들을 부르며 따뜻한 목소리로 공연장의 여백을 조금씩 채워나갔다. 새 음반에 수록된 노래 중에서 반려견 보현이와의 에피소드가 담긴 노래 ‘약속할게’를 소개할 때에는 진심어린 이야기에 관객들의 마음이 젖어들었고, 이어 ’그럴거예요’,’지금 다가오고 있어’등을 부른 루시드폴은 ‘어부가’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앙코르 곡으로는 ‘앨범과 끼워팔 수도 있었던’ 노래라고 소개한 ‘고등어’를 비롯, ‘연두’,’여름의 꽃’을 들려주었다. 총 21곡, 140여분의 러닝타임에도 담담하게 일렁이는 서사적인 구성으로 공연을 이끈 루시드폴이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고 이번에도 변함없이 공연장을 찾아준 ‘누군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내년에는 레몬 나무를 심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자,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루시드폴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7집 음반을 오래도록 사랑해달라는 당부를 보태며 따뜻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루시드폴의 정규 7집 ‘누군가를 위한,’은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루시드폴이 보낸 일상에 대한 담담하고도 총체적인 기록을 담았다. 또한 음반 수록곡 외에 루시드폴이 직접 지은 동화책 ‘푸른 연꽃’의 ost격인 노래들이 함께 담길 예정으로 책과 함께 ‘보는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일찍이 초도 물량이 매진된 이번 7집 음반은 현재 새로이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소속사 안테나는 일찌감치 7집 음반의 긴급 추가 제작에 나섰으나, 아트북처럼 고퀄리티로 제작되는 루시드폴의 책 제작여건 상 일반 책과 씨디 제작일보다 상당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음반을 원하는 리스너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2쇄의 발매가 시작되는 날짜는 공지를 통해 다시 알릴 예정.
앞서 루시드폴이 2년여만에 발매한 정규 7집 음반의 한정반은 앞서 CJ오쇼핑을 통해 선보인 특별 생방송 ‘귤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 9분 만에 매진 되면서 농산물과 음악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홈쇼핑 라이브로 또 한 번 화제를 낳은 타이틀곡 ‘아직, 있다.’의 서정성과 아름다운 멜로디는 많은 호평을 받았고 이어 음원으로 발매된 ‘누군가를 위한,’의 전곡이 꾸준히 음악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