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 kt 장성우(사진=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
2015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kt 위즈의 압승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후, 현재 시점만 놓고 본다면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무엇보다도 한 쪽은 미래가 기대되지만 다른 한 쪽은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kt와 롯데는 올 해 시즌 중에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세웅과 장성우가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또 한 번의 반전으로 전세가 역전 됐다.
미래가 불투명한 장성우
롯데 시절 강민호의 백업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장성우.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중 kt로 트레이드 되면서 더 이상 백업이 아닌 주전 포수로 발 돋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장성우가 kt 주전 포수로 자리 잡으면서 팀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장성우는 올 시즌 133경기에 출전. 타율 0.284 홈런16개 77타점을 기록.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우리나라 나이로 26살에 군필자 포수라는 점에서 kt 안방을 10년간 책임져줄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건이 터지면서 자칫 더 이상 그라운드에 설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정규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장성우의 사생활 문제가 발생했다. 단순히 이성교제를 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야구인 선배와 야구팬 심지어 유명 치어리더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공개 됐다. 이에 야구팬들은 수위 높은 질책을 했다. 그럼에도 침묵하던 장성우는 뒤늦게 사과를 했으나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kt 코칭스텝은 장성우를 없는 전력으로 생각한다고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자체 징계가 풀리더라도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명 치어리더의 비하 발언이 가장 부각되고 있지만 사실 자신을 응원하던 팬을 비하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라 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고, 일부 팬들이 영구제명을 주장하기도 한다.
거인 마운드,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
반면 롯데 박세웅은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시범경기 당시 삼성 구자욱과 리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박세웅. 그러나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망하며 시즌 초반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전반기 박세웅은 승리 없이 7패만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후반기 박세웅은 전반기와 전혀 다른 인물이 됐다. 12경기 2승 4패 4.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 전반기에 비해 평균자책점(6.75)이 2점 가량을 낮췄다. 피안타율도 전반기 0.315에서 후반기 0.262로 대폭 낮췄던 것. 종합적인 성적을 본다면 보잘 것 없다. 하지만 전반기와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되고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현재 롯데의 원-투 펀치는 외국인 선수의 몫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존재다. 또한 팀에 잔류한 송승준이 있지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원준이 당장 눈에 띄는 자원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박세웅이 팀내 No.1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롯데에도 많은 유망주들이 있지만 박세웅 만큼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되는 인물이다.
두 선수의 현역 생활을 아직 진행 중이다. 따라서 그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올 시즌 두 선수가 시즌과 시즌 후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