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드풀, 미국보다 더 나은 '초월 번역' 티저 포스터... 어떤 영화일까?

입력 2015-12-28 18:20   수정 2015-12-28 23:08

(좌)데드풀 미국 포스터 (우)데드풀 한국 포스터

`초월 번역`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원문의 느낌이나 어감을 더 잘 살렸다고 평가받는 번역물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물론 그 평가에 객관적인 기준은 없지만, 보편적인 감성에서비추어 보았을 때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초월 번역의 사례는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나 소설 등의 창작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영화 ‘19곰 TED’의 경우가 대표적이죠. 이 영화의 미국 개봉작 원제는 `TED`입니다. 미국식 원제만 보면 어떤 영화일지 감이 잘 오지 않죠. 또 `TED`의 한국 개봉 당시 `테드: 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스페인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좌)테드 미국 포스터 (우)테드 한국 포스터

그래서 동시 개봉작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작품 내용을 잘 요약하기 위해서라도 19금과 비슷한 발음의 `19곰`을 원제 앞에붙인 겁니다.이렇게 단 세 글자를더한덕분에 한국판 제목은곰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섹시 코미디물인 영화의 줄거리를 잘 간추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초월 번역 포스터가 최근 또 등장했습니다. 바로 기사 최상단 사진의 영화 ‘데드풀’ 포스터입니다. 12월 25일 영화 데드풀 측은 크리스마스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크리스마스 스웨터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차이는 카피 문구입니다. 왼쪽 미국 포스터는 ‘A NEW CLASS OF SUPER HERO` 그리고 오른쪽은 "접니다. 데드풀"로 서로 다른 문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문구의 의미가 아닌 `화자`입니다. 미국 포스터는 `슈퍼 히어로의 새로운 차원`이라고 포스터가 화자가 되어 영화를 소개하죠. 하지만 오른쪽 한국 포스터에서는 가공의 캐릭터인 데드풀이 직접 포스터를 보는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접니다.”라고요.

단지 화자와 문장이 다를 뿐이지만, 데드풀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하는 데는 한국 포스터가 훨씬 성공적입니다. 이는 데드풀이라는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특징 때문인데, 데드풀은 제4의 벽을 넘어 자신이 ‘만화 캐릭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신기한 히어로입니다.

 

`제4의 벽`(4th wall)은 본래 연극 용어입니다. 연극무대를떠올렸을 때, 일반적으로 무대 위의 등장인물은 객석의 존재를 모릅니다. 정확히는 없는 척 연기하는 것이죠. 반대로 객석에서는 무대 안의 사건을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제4의 벽이라 일컫습니다.데드풀은 제4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대표적인 캐릭터입니다. 마블 코믹스의 원작에서 데드풀은작가와도 대화하는 것은 물론, 이하의 사진처럼 만화책에 그려지는 자신의 말풍선이 노란색인지 아닌지에 대해 농담까지 합니다.

 
<p>
</p><p>"아직도 내가 생각할 때 노란색 박스가 나올까?"
"역시 내 예상이 맞군."
"이야, 보고 싶었다 노란색 박스야! 이번엔 무슨 재미난 일이 일어날까!"
</p>
이처럼 마블 코믹스의 수많은 히어로 중에서도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하는 캐릭터이니만큼, 이번 영화화된 데드풀에서는 만화책 종이 지면 대신 스크린 너머로 관객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지 그 유머러스한 센스가 기대되는 부분이죠. 그런 의미에서 한국 포스터 카피를 ‘초월 번역’이라 이를 만합니다.

또한 데드풀은 포스터에 앞서 유튜브에서도 1차 예고편을 공개하자마자 12시간 만에 2천만 뷰를 기록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삽시간에 장악하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데드풀 제작사는 예고편과 포스터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도 독창적인 티저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내년 2월 개봉 예정인영화 `데드풀`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집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