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수렁에 빠진 우리카드, 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15-12-29 09:54  

▲ 7연패 수렁에 빠진 우리카드(사진=우리카드 한새)

매년 악순환의 반복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0-3으로 패배. 시즌 7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최하위 탈출에도 실패했다. 문제는 최하위 탈출이 아니다. 3라운드 분위기가 4라운드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경기력과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 선전, 그 뒤에 기다린 무서운 결과

1라운드 우리카드는 생각보다 잘 싸웠다. 6경기를 치르며 2승 4패에 머물렀지만 단 한 경기를 제외하면 무려 5경기가 풀세트 경기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우리카드는 누구를 만나도 끈질긴 경기를 하는 팀으로 변신한 것처럼 보였다. 특히 1라운드의 2승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대한항공과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차례로 승리하며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2라운드 역시 1라운드에 이어 2승 4패를 기록.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우리카드였지만 결코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물론 군다스가 리그에서 가장 약한 외국인 선수로 꼽히던 것이 약점이자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우리카드는 나름 선전을 했었다. 문제는 3라운드부터 발생했다.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외국인 공격수 군다스가 또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퇴출을 당했다. 또한 우리카드는 3라운드 6경기를 모두 패하며 6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여전히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지 못했다. 따라서 전력 자체는 전반기 막판과 다를 것이 없지만 후반기 시작 첫 경기에서도 3라운드 경기력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7연패를 당하는 동안 우리카드는 상대에게 21세트를 내줬으나 상대 팀으로부터 따낸 세트수는 단 한 세트에 불과하다.

현재로써는 공격-수비 모든 부분에 답이 없다.

기약 없는 승리…미래도 없다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우리카드의 연패가 언제 끊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향후 일정이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한국전력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연패 숫자가 두 자릿수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상대들에게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나란히 승점 12점으로 6위에 랭크되어 있는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매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주포 그로저가 대표팀에 잠시 떠나는 삼성화재가 조건은 동등할 수 있지만 쉬운 팀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우리카드의 경기력이 너무 좋지 못하기 때문에 돌파구는 물론 미래도 매우 불투명해 보인다.

군다스 퇴출 이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설령 새로운 선수가 합류한다고 해도 입단과 동시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전히 계약 소식이 없는 만큼 영입을 해도 4라운드에 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따라서 지금 우리카드는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독하게 팀 재건, 유일한 해법이다

현재 우리카드의 상황은 결코 낯설지가 않다. 이전에도 외국인 선수의 기량 미달 혹은 부상으로 시즌 중에 팀을 떠난 적이 있었고,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다가 완전하게 무너지기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은 국내 선수들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국내 선수의 자원도 없다. 자원이 풍부한 것도 옛말이 되고 말았다.

결국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프런트와 감독이 독한 결정을 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카드가 좋은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누군가는 자신의 감독직을 걸고 새판을 짜야한다. 프런트 역시 팀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당장의 성적이 아닌 미래를 위한 새판을 짤 수 있도록 지원을 하며 기다려줘야 한다.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승리는 더 많이 거뒀다. 그런데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긍정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만약 프런트에서 감독을 교체한다고 해도 우리카드는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이유는 한 가지다. 외국인 선수를 제대로 뽑지 못하는 책임도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구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도 어렵고 아마에서도 우수 자원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팀을 재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들로도 기량과 가능성을 정확히 판단하며 선수들을 육성을 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육성을 하려고 해도 발전이 없다면 과감하게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의 1승보다 미래 10승을 위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시즌 막판 순위가 모두 결정되면 그제야 유망주 혹은 신인들을 1~2경기 기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전으로 수년째 뛰는 선수들이 매 시즌 같은 결과를 보인다면 더 이상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프로 감독으로 자리 보존을 원한다면 1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변화된 팀을 만들고 싶다면 밀어붙일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하다. 과연 우리카드 그리고 김상우 감독은 남은 기간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