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화민 기자]건강 트렌드와 함께 값싸면서 휴대하기 쉬운 음식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싼 맛에 대충` 먹는 분식이 아닌, 가격대가 조금 올라가더라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 김밥을 찾는 스마트 컨슈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동네 김밥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 김밥은 저렴한 대신 맛이나 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백미 밥과 익숙한 노란 색깔 단무지, 게맛살, 시금치나 당근, 달걀말이 등의 천편일률적인 재료로 되어 있다. 한 끼 허기를 채울 수는 있지만 특별히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인상은 아니다. 맛 또한 정말 별미여서 먹을 정도는 아니고,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어 사먹는다는 것이 솔직한 소비자의 마음일 것이다.
이러한 획일화된 김밥에서 벗어나,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데다 어린 아이에게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건강 김밥들이 최근에는 대세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로봇처럼 건강해진다`는 독특한 슬로건을 가진 로봇김밥이다. 모든 메뉴에서 탄수화물과 나트륨은 줄이고 자연 그대로의 원재료와 채소를 늘렸으며, `건강한줄` 시리즈는 콩과 현미를 넣어 건강 김밥으로 특화시켰다.
단무지와 우엉 또한 흔히 쓰는 빙초산과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고기와 김치는 국내산만을 사용한다. 또 라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만을 고수하는 등 일반적인 김밥집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건강을 우선적으로 추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건강 김밥은 메뉴 하나당 가격대가 일반적인 김밥집보다는 1000~2000원 가량 비싼 편이지만, 이는 분식이라고 잘라 말하기 어려운 원재료의 품질에 합당하다는 것이 손님들의 반응이다. 매장 또한 그만큼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위생적인 분위기, 독특한 맛의 메뉴를 자랑한다. 때문에 2030세대의 간편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웬만한 식당보다는 훨씬 부담이 적어 데이트족, 바쁜 직장인, 실버세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는 추세다.
로봇김밥 측은 "건강 김밥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좋은 식재료 및 계속되는 신메뉴 개발로 소비자에게 보답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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