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염쟁이유씨', "어떻게 사는 것이 당신의 인생입니까?"

입력 2015-12-29 11:22   수정 2015-12-29 11:45



▲ <사진=좌로부터 `유씨`역의 유순웅, 임형택(교체 출연). 작가 김인경, 연출 위성신(아트컴퍼니 제공)>

◇"나는 오히려 산 사람이 죽은 사람보다 무섭다"

때로는 천사로, 때로는 악마로 변해야 하는 연기자들의 변신은 필수... 하지만 `무한변신 연기능력자`는 또 드물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배우가 최대의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단연 모노드라마.

1인극 연극계의 전설 `추송웅`의 뒤를 잇는 모노드라마 연기자와 작품이 `한강아트컴퍼니`의 2015~2016시즌 오픈작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유씨`역의 유순웅과 임형택의 연기가 단연 돋보이는 `염쟁이유씨`가 바로 화제작.

제목 `염쟁이`가 암시하듯이 이 작품은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자 하는 현실 인생극이다.

`염쟁이(염장이)`라고 하면 망자(亡者)와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사람을 말한다. 시신을 목욕시키고 의복을 깨끗하게 갈아입히며, 향수(물에 향나무를 넣은 것)를 몸에 발라주는 이별의 환송자. 그러니 많은 망자들과 영혼 대화할 수 있는 신분이다.

그런 `염쟁이 유씨`가 세상의 각양각색 사람들로 다시 변화된다. 조폭 보스와 부하들, 장례업체 사장, 기자, 부자와 그 자녀 등 무려 15명으로 각각 역할변화하며, 이들과 함께 생(生)과 사(死)를 함께 얘기하는 줄거리.




하지만 죽음을 무겁게 다루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깨져버린다는 것이 관객들의 평. 오히려 아내의 죽음 앞에서 노래를 부른 장자(莊子)처럼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인가?"를 해학으로 접근한 눈물 뒤의 웃음코드다.

그래서 `염쟁이`들은 실제 시체가 조금도 무섭지 않다고 한다. 사찰에서 `염쟁이` 일을 하는 한 선사는 "나는 오히려 산 사람이 죽은 사람보다 무섭다"고 말한 것이 지금도 회자될 정도.

`한강아트컴퍼니`의 김현 대표는 "삶과 죽음은 서로의 뒷면이자 마주 서있는 거울"이라고 전제, "죽음이 언젠가 닥칠 것임을 긍정적으로 인정한다면 우리의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06년 국립극장이 주최한 `시선 집중 배우전`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무려 3000회 60만 관객이 관람한 연극계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빠알간 피터의 고백` 추송웅의 모노드라마 1000회의 기록은 `염쟁이유씨`에 의해 깨어진지 오래.

연말연시 가족 친지와 함께 2016년 자신의 마음가짐을 `적극 모드`로 설정 전환시키기에 안성맞춤 작품이란 평이다. 김인경 작, 위성신 연출.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예매처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1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이랑씨어터. 화~금 20시, 토 공휴일 15시 18시, 일요일 15시. 티켓가격 전석 3만원 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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