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만에 만났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서다.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이 주최하는 추모미사에 먼저 도착한 문재인 대표와 곧이어 도착한 안철수 의원은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누며 원탁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주변에는 문희상 이인영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문 대표는 활짝 웃으며 "바쁠텐데 잊지 않고 와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신당 작업은 잘돼가느냐"라고 근황을 물었다.
안 의원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 시간은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들을 하고 있다"며 "다만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총선 시기에 맞추려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질문했고, 안 의원은 "네, 다들 마찬가지인 듯하다. 선거구획정도 끝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금 (선거구획정이) 어떻게 진행 돼가고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문 대표는 "내일 정도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를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중 수행비서들이 시간이 됐으니 미사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지만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종교가 카톨릭이냐"고 대화를 건넸다.
안 의원은 "아내도 딸도 견진성사까지 다 받았다"고 답했고, 문 대표는 "우리 안 (전) 대표는?"이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크게 웃으며 "저는 가톨릭학생회 출신"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진행된 추모미사에서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 앉았다.
문 대표는 문희상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오영식·이미경·유승희 의원과 나란히 했고, 안 의원은 건너 편에 자리했다.
이인영 의원이 함께 앉자고 제안을 했지만, 안 의원은 웃으며 자기 자리를 지켰다.
안 의원은 추모미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내 앞에 앉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과의 만남이 어색하지는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느냐"며 "앞으로 좋은 경쟁을 해나가야 하고, 언젠가 또 합치기도 해야하고, 길게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니까…"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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