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LG 마케팅팀이 회심의 일격으로 맥북에어 증정 이벤트를 열었는데 이 맥북에어가 그 맥북에어가 아니었다는 게 성희롱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LG가 여기서 말한 맥북에어는 맥스봉, 도서 상품권, 나이키 에어 3종 세트를 의미하는 말장난이었기 때문이다. 말장난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런 말장난은 정중히 사양하고 싶을 뿐이다.
위 사례가 성희롱은 물론, 소비자를 우롱하며 화나게 만드는 병맛 마케팅이었다면 딱히 화를 낼 순 없는 병맛 PR 사례도 있다. 그런데 그 사례가 하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다간 날을 꼴딱 새는 수가 있다. 여기서 몇 가지 사례만 소개하자면,
LG는 무게가 1kg도 되지 않는 노트북을 출시하며 980g의 무게를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무게는 이에도 못 미치는 963g임이 한 매체의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최근LG는사상 최강의 스펙이라 불리는 자사의 스마트폰V10을 출시했다. 여기서LG는 V10의테두리에 금을 둘러쳤는데 이사실을 소비자들에게 감쪽같이 숨기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
또한 V10 구성품 중에는 음향 분야에서 세계적 인지도를 지닌 오스트리아 음향 전문 기업 AKG와 컬래버레이션을 거쳐 만든 번들 이어폰이 있었다.
훌륭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이 사실은 음향 기기 마니아들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를 LG 마케팅팀이 네티즌 사이에서 일어나는 바이럴 마케팅을 의도했을 리 없고, 그렇다고이게 남에게 피해를 준 건 아니라서 뭐라 할수도 없다.내년에도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그리고 조금은 바보 같아 보이는 LG 특유의 마케팅이 이어질지흥미롭게 바라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