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첫 거래일인 오늘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세한 시장 상황 한국거래소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정미형 기자.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을 맞은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 폭탄에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55포인트, 2.17% 하락한 1918.7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이 4100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3450억 원 넘게 매도 물량을 내놨습니다.
연말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장 초반부터 출회되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외국인도 이날 21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1600억 원 가까이 매도세를 기록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프로그램 매수세가 1조원 정도 유입되고 7천억 원 정도 물량이 출회되긴 했지만, 남은 물량보다 더 많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늘 아시아 주요 증시도 모두 동반 급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되며 거래가 완전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요.
서킷브레이커는 전거래일 종가대비 ±5% 이상 급등락할 시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로, 중국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도입됐습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오후 들어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가 5%대로 하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는데요.
15분간 거래 정지 이후 재개 6분 만에 다시 7% 가까이 급락하며 현지 시간으로 1시 34분, 장 마감을 약 2시간 정도 남겨두고 조기 종료됐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85% 떨어진 3296.66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중국 증시는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와 국제 유가 불안, 8일부터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해제에 따른 매도 물량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3% 넘게 떨어졌습니다.
외환시장도 중국 증시 폭락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2원 급등한 1,187원 7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중국 위안화의 경우 54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환율 급등세를 부추겼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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