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 국내 화장품 아세안 공략 탄력 받을까?

입력 2016-01-05 16:08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세안 시장이 새로운 국내 화장품 수출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경제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 AEC)가 출범하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와 교역규모 2위(1380억달러)인 아세안이 이번 AEC 출범으로 6억 인구 단일 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우리 기업 최대 해외 투자지역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AEC 회원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들은 최근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수출 유망 국가로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AEC 출범은 회원국 경제에 광범위한 혜택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원국들의 GDP 수준을 보면 브루나이와 싱가포르의 국민 1인당 GDP는 각각 39,000 및 49,000 달러로 주요 선진국 수준과 동일한 반면, 미얀마와 캄보디아의 국민 1인당 GDP는 900달러의 미미한 수준에 머무는 격차를 보이지만 이들 국가의 연평균 GDP 증가율이 6% 선인 것을 감안하면 경제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세안경제공동체 회원국의 화장품 시장을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코트라, 관세청 자료 등을 통해 분석해 보았다.

중국과 일본 이은 차세대 화장품 주목 시장


AEC의 10개국 회원사들 중 태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6개국은 이미 다수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진출해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먼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2014년 기준 전년대비 3.05% 성장한 20억 2,114달러의 화장품 시장 규모를 갖고 있으며, 전체 화장품 시장 중 헤어케어가 28.15%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한국산 화장품은 약 4,549만 달러 규모가 수입되었으며 이는 전체 화장품 수입액에 6.23%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화장품 수출 규모는 8,107만3,000 달러에 달한다.

태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여기에 남성용 스킨케어 시장이 매년 5%씩 성장하며 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인구의 26%가 페이스북에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SNS를 통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꿀, 달팽이, 태반 등을 함유한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전년대비 3.33% 성장한 5억 7,636달러로 태국과 마찬가지로 헤어 케어 분야가 약 26%를 차지, 전체 화장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3년 기준 베트남은 약 2,028만 덜러 규모의 한국산 화장품을 수입했으며, 이는 전체 화장품 수입액의 12.2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144만6,000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최근 짝퉁 화장품 난립으로 가격보다 품질과 성분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전체 화장품 매출의 70%가 화이트닝 및 브라이트닝 제품일 정도로 미백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와 함께 유아용 화장품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블로오션으로 부상했으며,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 대형 매장에 화장품 쇼룸이 생기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필리핀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전년대비 4.76% 증가한 22억 4,599달러로 헤어 케어 부문이 전체 26%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산 화장품 수입은 2014년 기준 약 304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 미만으로 적은 수치지만 최근 색조 화장품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 화장품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은 2014년 기준 15억 4,032달러로 전년 대비 6.13% 성장했으며, 스킨케어 부문이 전체 시장의 28%로 가장 높았다.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2014년 기준 약 3,711만 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입액에 8.0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관세청 자료에서는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4,185만9,000달러에 달했다.

말레이시아 화장품 시장은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색조 화장품의 경우도 유기농 색조 화장품의 전체 시장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몸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 입던 전통의상이 패션으로 진화하면서 바디 슬리밍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 POP 형태의 화장품 광고가 성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2014년 기준 21억 590달러로 전년대비 약 5.41% 성장했으며,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약 3억 2,411만 달러였지만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해 큰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일례로 국내 대표 화장품 OEM사인 코스맥스가 로레알 공장을 인수해 중국,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 인도네시아는 차세대 유망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에서도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온라인 채널이 화장품 주요 유통망으로 부상했다.

싱가포르 화장품 시장은 2014년 기준 전년대비 4.97% 성장한 9억 5,551달러 규모로 스킨케어 부문이 전체 시장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약 4,375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8%였지만 지난해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5,688만8,000달러에 달했다.

싱가포르 역시 친환경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채널 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화장품 구매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국가들은 화장품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류 열풍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는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 2014년 기준 전년대비 80% 이상의 고성장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브랜드인 라네즈도 지난해 중국과 함께 태국, 싱가포르 등에 BB쿠션을 소개하는 `뷰티 로드`를 진행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외에도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앞 다투어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한류 열풍과 함께 화장품 한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화장품 시장 성장세, 새로운 진출국으로 관심


AEC의 10개국 회원사들 중 태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6개국이 이미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진출, 성장 발판을 만든 곳이라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는 또 다른 희망을 갖게 하는 유망 시장이다.

먼저 5,500만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미얀마는 최근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각종 물품, 화장품, 자동차, 인테리어 등에 대한 수요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화장품 브랜드숍인 네이처리퍼블릭이 2013년 미얀마에 첫 매장을 오픈 후 최근 13호점과 14호점을 동시에 오픈한 것은 물론 수도 양곤에 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인구 644만 명의 소규모 시장으로 UN이 지정한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지만 최근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장기적인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라오스 역시 미샤와 토니모리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진출해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공략 중이다.

라오스는 2014년 tvN 여행 리얼리티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연출 나영석, 신효정) 라오스 편이 방송되며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히기도 했으며, 최근 가파른 GDP 성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 K-pop과 K-Drama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국의 패션이 유행하고 있는 캄보니아 역시 더샘,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한국산 화장품들이 진출해 한류 화장품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석유와 천연 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부자 나라로 알려진 브루나이 역시 인구 4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2007년 더페이스샵이 진출한바 있으며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성장이 가능한 곳으로 평가 되고 있다.

한편 AEC 출범과 함께 중국과 일본 정부의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인프라 확보에 나서고 있어 한국 역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거대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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