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막아라…계약조건 변경 '고육지책'

입력 2016-01-06 16:37   수정 2016-01-06 16:41

<앵커> 지난해 51만가구가 분양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급과잉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나오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건설사들은 할인혜택 등 계약조건을 변경해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3.3㎡당 4,240만원의 분양가로 일반 아파트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2:1이 나왔지만, 현재 계약률은 100%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높은 분양가에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다소 식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는 미분양을 막기위해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무이자로 전환하고, 유상 옵션을 무상으로 바꿨습니다.

기존 유상 옵션이었던 오븐,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등이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계약조건을 완화하는 등 각종 혜택을 내걸어 미분양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산세교자이`는 한시적으로 조건을 변경해 계약금을 500만원만 내면 됩니다.

김포한강신도시 2개 블록에서 분양 중인 `에일린의 뜰`은 계약금 490만원, `부천 아이파크`도 계약금 1,000만원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분양가나 옵션, 대출조건이 변경되면 새로 계약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에 분양을 받을 수 있지만 이같은 조건이 기존계약자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당분간 분양예정물량이 시장의 수요를 초과해 미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달 분양 예정인 신반포자이의 경우 분양가를 두고 건설사와 재건축조합이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분양을 막기 위함인데, 재건축 조합은 100% 완판을 위해 적정한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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