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생선'…펀드매니저가 주가조작 뒷돈 챙겨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1-06 18:20  

고객의 투자자산으로 주가를 조종하고 그 대가로 뒷돈을 받은 펀드매니저들이 적발됐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는 돈을 받고 주식 시세 조종에 가담한 혐의로 36살 서 모 씨 등 펀드매니저 등 8명을 구속기소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말부터 2012년 중반까지 시세조종 세력의 의뢰를 받고 고객의 펀드계좌를 이용해 디지텍시스템스 등 회사 2곳의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조작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 박 모씨는 펀드 계좌에 특정 회사를 편입시켜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이들에게 주식매수를 의뢰한 시세조종꾼 38살 박 모는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공원이나 도로, 커피숍 등 공개된 장소에서 거액의 현금을 쇼핑백에 나눠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이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하면서 시세차익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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