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일) 오후 7시25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 터널에서고장으로 멈춰 서 승객 수백명이 어두운 터널 통로를 따라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고장 직후 지하철이 단전되면서 `펑`하는 소리가 나 놀란 승객들이 비상문 개폐 꼭지를 열고 지하철 바깥으로 나왔다.
승객들은 어두운 선로 길을 따라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으로 나뉘어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승객 17명이 찰과상과 염좌 등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고장 지하철에는 승객 700~800명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서울메트로는 보고 있다.
지하철이 멈춰 서고 승객들이 대피할 때까지 지하철에서는 단 한 차례의 안내 방송도 이뤄지지 않았다.
승객 수백명이 한꺼번에 터널로빠져나와 이동하는 와중에도 역시 메트로 측의 안내는 없었다.
서울메트로는 "당시 승객들이 비상통화장치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안내 방송을 할 수 없었다"면서 "비상통화장치가 최우선 사용되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메트로는 비상통화장치가 사용 중이면 안내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한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메트로는 터널을 통해 대피한 승객 안전을 위해 오이도 방면 하행 지하철도 운행을 중단했다가 오후 8시15분쯤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이어 구원차량을 보내 고장 지하철을 창동 차고지로 옮긴 이후 상행 지하철도 오후 9시24분께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운행이 약 1~2시간 중단·지연돼 퇴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사고는 이번 뿐만 아니다.
지난해 12월 7일 오전 7시5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동작역 방향 500m 지점에서 레일 균열이 발견돼 수리를 마칠 때까지 오이도행 열차 15대가 순연됐다.
열차 운행은 중단되지 않았지만 한 열차 당 예상소요 시간보다 20~30분가량 지연, 운행되면서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해 11월26일 오전 1시56분쯤 4호선 미아역과 수유역 사이에 있던 `레일 연마열차`(작업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전 4시30분쯤 화재가 모두 진화됐지만 이 여파로 4호선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1시간40분간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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