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조종 대가 뒷돈…자정노력 또 원점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1-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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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펀드매니저 '구속'
<앵커>
고객들이 맡긴 자금으로 시세를 조종하고, 그 댓가로 뒷돈을 받은 펀드매니저들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증권업계가 윤리 경영, 신뢰 회복을 외쳐왔지만, 내부 단속에 여전히 허점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시세조종 세력의 의뢰를 받아 고객의 펀드계좌를 이용해 상장사 두 곳의 시세조종을 시도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구속됐습니다.

모 투자자문회사 펀드매니저인 서 모 씨는 지난 2011년, 평소 친분이 있던 시세조종 세력에게서 수 억 원대의 뒷돈과 함께 시세 조종 제안을 받았습니다.

서 씨는 다른 회사 펀드매니저 두 명에게 금품을 건네고, 터치스크린 개발업체 D사의 주식을 사들일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들 펀드매니저들은 고객 펀드 계좌에 있던 돈으로 넉 달간 매매한 금액만 39억 원에 달합니다.

서 씨는 다른 상장회사의 재무이사에게서도 시세조종 대가로 13억 원을 챙겨 이를 친분이 있던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의 주가 조작에 활용했습니다.

서 씨 등 펀드매니저들이 석 달간 해당 기업 주식 213억 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시세조종에 실패해 30억 원이 넘는 고객 투자자금이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금융개혁에 맞춰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혀왔지만, 같은 기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직원들의 구속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반투자자에 비해 월등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고 있지만, 기관과 상장기업간 정보유출이 끊이지 않아, 미공개 정보유출에 대한 규제 법안까지 시행 중입니다.

주가 조작 세력과 결탁한 일부 증권사와 기관투자자, 외국계 금융사들의 구태와 도덕적 해이로 인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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