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 가운데 상당수는 연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고배당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부자들은 또한 앞으로 여행비 지출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이런 투자와 소비 패턴을 감안한 투자 유망주로는 포스코, 신한금융지주, 강원랜드, 하나투어, 신세계, 쿠쿠전자 등이 꼽혔다.
스위스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7일 부자들의 투자·소비 행태를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소득이 1억원을 넘고 보유자산이 10억원을 웃도는 한국 부자 106명을 임의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한국 부자들의 전체 자산 가운데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로 집계됐다.
예금 비중이 29%로 가장 높았고 주식(23%), 펀드(18%), 보험·연금(18%), 기타(12%) 순이었다.
조사 대상 부자 가운데 27%는 자산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았고 나머지 73%는 스스로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들의 75%는 앞으로 금융자산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66%는 주식과 주식형 펀드를 더 사들일 것이라고 했다.
연간 배당수익률이 3%를 웃도는 종목이면 단기적인 주가 하락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김길형 CS 수석연구원은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부각되고 있다"며 "부자들은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 주식 자산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3년간 지출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대답한 부자들은 전체의 53%였다.
어떤 항목의 지출을 늘릴 것이냐는 질문엔 여행(48%)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쇼핑(18%), 취미(18%) 순이었다.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통채널은 백화점(37%)이었고 온라인쇼핑몰(35%), 아울렛(18%)이 뒤를 이었다.
CS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부자들이 선호할 만한 고배당주로 포스코, 신한금융지주, 강원랜드, 만도, 한국전력, 한전KPS 등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3~4.7%에 달하고 투자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신세계, 쿠쿠전자는 부자들의 소비 패턴에 따라 혜택을 볼 종목으로 선정됐다.
부자들이 여행비 지출을 늘릴 계획이고 백화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해외 여행객 송출실적 등에서 수년간 선두를 지키고 있다.
VIP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늘리고 있는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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