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대외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채권시장과 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시중금리는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채권시장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과 북한 리스크 등으로 증시 분위기가 심상찮자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채권 시장에 돈이 몰리는 겁니다.
올해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운용자산은 작년 말 대비 3,403억원이 줄어든 반면 국내외 채권형 펀드의 운용자산은 1조 3,332억원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가격도 상승곡선을 타면서 금펀드 설정액은 지난 4일 2,357억원에서 사흘새 2,73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시장참가자들은 원화 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가 강화됐다고 진단합니다.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 통화 등의 가치는 크게 하락했지만 원화는 북핵이라는 돌발 이슈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는 이유에섭니다.
때문에 국내에서 외국인의 자본유출 부담이 적어지면서 채권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여기에 국내 경기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되는데, 시장에서는 부진한 경기지표 등으로 성장률 하향 조정을 점치며 1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으로 금융안정 측면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
시장과 경제 상황은 아래쪽을 향하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신통찮은 금리인하 효과 등으로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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