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CES 2016 기조연설 중에 밝힌 서비스 확장 국가에 대한민국이 포함된 바 있습니다. 서비스 제공이 시작된 7일부터 무료 체험 기간 1달을 제공함으로써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유입한다는 전략인데요. 그래서 직접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서비스를 이용해봤습니다.
넷플릭스의 메인 화면에는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미드 `데어 데블`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의 3단계로 나뉘는 요금제는 동시접속 가능한 수와 화질 등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자신이 은둔형 외톨이 혹은 나만의 길을 가는 아웃사이더가 아니라면 함께 하는 게 좋을 듯하네요. 둘이서, 넷이서 HD 화질과 UHD 화질을 즐기며 넷플릭스 공동 운명체를 구성한다면 저렴하게 넷플릭스를 이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정말 간단합니다. 구글, 아마존의 가입 과정보다 간단합니다. 주민등록번호, 주소, 우편번호,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갈취의 끝을 달리는 이제까지의 회원 가입과 다릅니다. 이런 식이면 친구들 대신 가입해 주고 싶을 정도네요.
보통의 국민이라면 잠시 멈칫할 수 밖에 없는 결제 정보 입력 화면입니다. 친절하게도 걱정하지 말랍니다. 무료 체험 기간이 종료되기 3일 전에는 알림 메일을 보내준다네요. 기존에 스리슬쩍 무료 기간이 끝난 다음 유료 결제로 넘어가는 무료 이벤트와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도 푹(pooq), 티빙(tving) 등으로 익숙한 OTT(Over The Top)서비스로서 다양한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가입이 끝나면 친절하게도 나의 취향을 알고 취향저격을 해줄테니 선호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오냐, 어디 한번 제대로 저격하는지 보자꾸나!
그런데 이놈이 제대로 취향 저격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넷플릭스가 시키는 대로 취향 따라 몇 개의 영화를 골랐더니 기자가 2013년 외화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추천해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잠시 감상의 시간.
잠시 업무를 망각하고 오이형이 잘 생긴 배우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만나니 다시금 업무에 활기를 띨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는 생소한 드라마와 영화가 목록 상단에 뜨더군요. 게다가 한국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에는 이미 몇 년이 지난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뜨고 이제는 TV에서도 보여주는 영화 `역린`이 떠 있었습니다. 해외 콘텐츠는 물론,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 보강이 필요해 보이는 건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해외 미드와 영화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키즈 채널을 운영중입니다. 이 역시 국내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만화는 `라바` 밖에 눈에 띄지 않아 콘텐츠 보강이 필요해 보입니다.
시간 때우기 좋은 외국 드라마와 영화가 마련되어 있는 건 좋은데 딱히 땡기는 콘텐츠가 없다는 게 넷플릭스 체험 1일차 소견입니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바란다면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네요.